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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전력량계 75만개 추가 입찰
◆정부 인프라 확산에 강한 의지
한전이 이번에 투자하는 사업은 스마트그리드의 기본 인프라인 '스마트 플레이스'부문이다. 가정에 스마트미터를 설치해 소비자는 실시간으로 사용 중인 전력량과 가격을 볼 수 있고 한전은 전기 사용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전기사용량에 대한 양방향 모니터링이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의 사례를 보면 이것만으로도 20% 가까운 전기 절약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 2월 스마트그리드 확산을 위한 필수 요건인 '실시간 요금제(시간대별로 다른 전기요금을 부과하는 것)' 시범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홍혁 스마트그리드협회 기획실장은 "정부가 법과 제도 정비,발주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인프라 조기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1조4700억원+α
앞으로 10년간 집행되는 1조4700억원 중 절반은 스마트미터,나머지는 AMI시스템에 투자된다. 스마트미터 시장엔 LS산전,일진전기를 비롯한 20여개 업체가 포진해 있다. 기술 수준이 대동소이하고 한전도 저가 입찰 원칙을 밝히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엔 피에스텍,
한전은 현재 민간이 관리하고 있는 고압 공동주택(5층 이상의 아파트)의 전력량계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인수가 완료된다면 약 650만호에 대한 추가 스마트미터 교체 시장이 열린다.
스마트 플레이스 이후의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 투자 계획이 잡히지 않았다. 대략적으로 정부는 2030년까지 2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응수 지식경제부 스마트그리드팀 사무관은 "제주 실증단지 2단계가 마무리되는 2013년 초께 구체적인 투자 아이템과 금액 등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