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원 규모 태국 수처리 사업 에 한국기업 유력
 코오롱글로벌은 폐수·하수처리, 정수 및 순수처리, 하수관거 시설공사, 소각 집진처리, 폐기물 자원화 시설 등 수자원 관련 전반적인 환경사업에서 앞선 시스템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국내 물산업 부문에서 수직계열화가 가장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을 정화하는 데 필요한 박막인 멤브레인을 생산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부터 코오롱글로벌(시공), 코오롱생명과학(수처리제 등), 코오롱워터텍(수처리공법 수처리기자재 등), 코오롱워터앤에너지(수처리 시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수처리와 관련해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그룹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 구축은 향후 민관협력사업(PPP)이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진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기존 동남아 중심에서 더 나아가 코오롱아이넷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동 및 아프리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건설회사 중 최고 수준의 환경기술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수자원 관련 신기술 및 특허 보유 건수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환경기술연구소는 바이오 필터를 이용한 질소·인 제거 공법(NPR), 멤브레인을 이용한 ‘K2IMAS 공정’ 및 ‘KIMAS-MBR 공정’ 등 특화된 수처리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환경부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의 ‘하·폐수 고도처리기술개발연구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코오롱글로벌은 동남아시아 수처리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태국 랏차부리 수처리 시설을 준공하며 환경ㆍ플랜트 분야의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요르단 등 동남아 지역 곳곳에서 상수도와 수처리 관련 공사를 수주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빈증성 지역의 하수처리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60% 이상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말에 시운전에 들어가는 등 연내에 90% 이상의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빈증성은 베트남에서 호찌민, 하노이, 동나이성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곳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3월 303억원 규모의 베트남 베이마우 하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일본국제협력기구(JAICA)의 국제 공적개발원조자금을 지원받는 프로젝트다.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 중심부에 하수처리시설 및 하수관거(1975ｍ)를 설치하는 공사다. 국제 경쟁입찰의 형태로 일본의 시미즈건설 등 4개의 세계적인 수처리 전문기업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향후 베트남은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하수처리시설과 같은 인프라 확충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해외진출 지역도 동남아에서 중동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은 요르단 남부 암만에서 하수처리시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카르나풀리 지역에 3만4800의 배수지를 신설 및 개보수하는 정수장 공사를 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취수장(3만5000/일) 및 정수장(1만7000/일)을 건설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몇 년간 쌓아온 수처리 사업 노하우와 무역 부문의 해외영업 네트워크, 글로벌 소싱 역량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며 “해외 수주활동을 더욱 가속화하고 신사업과 고부가가치 미래 사업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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