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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뒤에 있는 바위였다. 마치 의자처럼 릴게임알라딘┧ 두개가 놓여 있었다. 한무백은 성큼성큼 걸어가 한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단사유를 바라보았다. 릴게임알라딘┧ 단사유는 이를 악물었다. 릴게임알라딘┧ 그는 바위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과 십여 걸음이었지만 그에겐 영원만큼이나 길게 느껴졌다. 단지 열 걸 릴게임알라딘┧ 음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그의 몸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릴게임알라딘┧ 한무백은 언제나 그렇듯 단사유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는 단사유가 혼자의 힘으로 완벽하게 일어서길 바랐다. 그것이 그의 원칙이었다. 릴게임알라딘┧ 마침내 단사유가 바위에 앉았다. 그의 눈이 이유를 묻고 있었다. 그에 한무백이 조용히 말을 잇기 시 릴게임알라딘┧ 작했다. 릴게임알라딘┧ "넌 이 땅에 존재하는 무맥(武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 그의 말에 단사유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한무백이 그럴 줄 알았다 릴게임알라딘┧ 는 듯이 말을 이었다. 릴게임알라딘┧ "대저 이 나라의 무맥이라는 것들은 모두 비밀에 쌓여있어 일반인들 은 그 존재를 알지도 못하고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게다가 대부분이 릴게임알라딘┧ 일인전승(一人傳承)인 경우가 많아서 스스로가 밝히지 않는 이상 남 들은 알 수 없다. 내가 잇고 있는 무맥 역시 일인전승의 무예이다." 릴게임알라딘┧ "이름은?" 릴게임알라딘┧ "천포무장류(天砲武將類)
그것이 내가 잇고 있는 무맥의 이름이다." "천포무장류······." 릴게임알라딘┧ 단사유는 한무백의 말을 곱씹었다. 릴게임알라딘┧ "대대로 이 무예를 익힌 자를 일컬어 천포무장이라 불렀다. 그래서 천포무장류이다. 천포무장류의 역사는 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릴게임알라딘┧ 다. 삼국이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던 시대에 바로 천포무장류의 원형 이 출현했다. 넌 싸울아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 릴게임알라딘┧ 단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릴게임알라딘┧ 그 역시 싸울아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들어 알고 있었다. 고구려에 조의선인(?衣先人)
신라에 화랑(花郞)이 존재했다면 백제 릴게임알라딘┧ 에는 싸울아비가 존재했다. 세상에 어느 정도 알려진 화랑이나 조의 선인에 비해 싸울아비는 거의 알려진 사실이 없었다. 그렇기에 원래 릴게임알라딘┧ 존재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릴게임알라딘┧ "그러나 싸울아비는 분명 존재했다. 그들은 백제의 숨겨진 힘이었고
최강의 무인들이었다. 넌 그들이 어떤 무기를 사용했을 것 같으냐?" 릴게임알라딘┧ "검?" 릴게임알라딘┧ "물론 그들은 검을 주무기로 사용했다. 하지만 그들이 무서울 때는 바로 맨손으로 싸울 때였다. 그들은 여러모로 다른 무예들과 구별되 릴게임알라딘┧ 는 무예를 사용했다. 치고 박는 통상의 무예와 다르게 그들은 조이고 할퀴고
관절을 꺾고 근육을 조이는 원시적인 형태의 무예를 사용했 릴게임알라딘┧ 다. 그것은 지근거리에서 매우 효과적이지만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 었다. 그렇기에 다른 나라의 무인들은 그들을 두려워하면서 금기시했 릴게임알라딘┧ 다. 천포무장류는 싸울아비의 맨손무예가 천년동안 진화한 형태를 말 한다." 릴게임알라딘┧ 단사유의 눈에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릴게임알라딘┧ 하나의 무예가 천년동안 발전을 거듭하며 이어져 내려올 확률이 얼마 나 될까? 아무리 이 땅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인재가 많다고 하지만 릴게임알라딘┧ 매 세대마다 인재를 구해 무맥을 잇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자신의 눈앞에 직접 그 릴게임알라딘┧ 런 무예를 익힌 남자가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최소한 한무백이 거짓 말을 할 사람이 아니란 것은 단사유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그 릴게임알라딘┧ 렇다면 분명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릴게임알라딘┧ 한무백의 말이 계속됐다. "천포무장류는 인체의 뼈 이백여섯 개
그리고 인체의 근육 육백오십 릴게임알라딘┧ 여개와 삼십육 개의 대혈 뿐 아니라 인체에 퍼져 있는 모든 혈도 삼 백육십 개를 모두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뼈와 근육이 릴게임알라딘┧ 어떤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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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축했지만 그 순간 그는 이미 바닥으 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들이 모용광성을 부축했을 때
이미 그의 릴게임알라딘┧ 숨은 끊어져 있었다. 릴게임알라딘┧ "이게 어떻게 된...?" 모용군성이 영문을 몰라 하고 있을 때 모용동천이 다가와 모용광성 릴게임알라딘┧ 을 살폈다. "심맥이 갈가리 찢겨 있다. 뿐만 아니라 기경팔맥과 온몸의 혈관이 릴게임알라딘┧ 란 혈관은 모두 터진 상태다. 이 상태로는 결코 살아날 수 없다." 릴게임알라딘┧ 그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그의 아들이었다. 이십 년 동안 봉문을 결정하면서 차후 모용세가를 릴게임알라딘┧ 이끌어 나갈 인재로 소중하게 키운 아들이었다. 그런 아들이 눈앞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있었다. 릴게임알라딘┧ 뿌드득! 릴게임알라딘┧ 그의 입에서 이빨 가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놈
분명 그놈의 짓이 틀림없다." 릴게임알라딘┧ 모용동천이 허전한 자신의 어깨를 바라봤다. 어깨 부위에서 성둥 잘 릴게임알라딘┧ 려 나간 그의 왼팔. 팔을 자르기 전에는 결코 막을 수 없었던 분근착골 의 진행. 모용광성의 죽음도 그와 비슷했다. 죽기 전에는 결코 멈추지 릴게임알라딘┧ 않았다. 모용광성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엄청난 고통을 느꼈을 것이 다. 부릅뜬 눈이 그가 죽는 순간까지 받았던 고통을 이야기해 주고 있 릴게임알라딘┧ 었다. 릴게임알라딘┧ "이노오옴!" 그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릴게임알라딘┧ 단사유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며 중얼거렸다.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릴게임알라딘┧ 이미 모용광성을 스쳐 지나면서 몸에 기뢰를 심어 두었다. 그는 후 일을 기약했지만 단사유에게는 부질없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다. 릴게임알라딘┧ 홍무규가 미안한 표정으로 그를 맞이했다. 릴게임알라딘┧ "미안하네. 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네." "아닙니다." 릴게임알라딘┧ 단사유는 고개를 저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러나 홍무규는 그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 릴게임알라딘┧ 을 다했다. 어떻게 그에게 뭐라 할 수 있을까? 릴게임알라딘┧ 구구구! 그때 지하 광장에 한 줄기 진동이 느껴졌다. 그 순간 일꾼으로 잡혀 릴게임알라딘┧ 온 고려 유민들의 표정이 변했다. "그들이 이곳을 무너트리려 합니다." 릴게임알라딘┧ "뭣이? 그게 정말이오?" 릴게임알라딘┧ 홍무규가 급히 물었다. 그러자 일꾼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곳에서 일한 지 벌써 몇 년인지 모릅니다. 당연히 이 안에 있는 릴게임알라딘┧ 것 중 모르는 것이 없습니다. 저 소리는 분명 이곳의 중추를 건드릴 때 나는 소립니다." 릴게임알라딘┧ "중추를 건드리면 이곳 전체가 무너진다고 들었습니다." 릴게임알라딘┧ "그런 일이... 정말 악독하구나." 홍무규가 탄성을 내뱉었다. 그는 모용세가의 악독함에 다시 한 번 릴게임알라딘┧ 치를 떨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릴게임알라딘┧ 단사유가 오성우의 아버지에게 물었다. "빠져나갈 만한 다른 통로는 없습니까?" 릴게임알라딘┧ "그것이..." 릴게임알라딘┧ "빨리 말하세요. 안 그러면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매몰될지 모 릅니다." 릴게임알라딘┧ "실은 이 뒤쪽에 다른 곳으로 통하는 통로가 있기는 한데 아무도 들 어가 본 적이 없기에... 하지만 지금 피할 곳은 그곳밖에 없습니다." 릴게임알라딘┧ "다른 통로라..." 릴게임알라딘┧ 단사유의 눈이 반짝였다. 그때 살아남은 군웅들이 단사유와 홍무규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들 릴게임알라딘┧ 어올 때는 수백을 넘었는데 살아남은 군웅들의 수는 불과 수십을 넘기 지 못하고 있었다. 릴게임알라딘┧ 대력보주 만광우가 단사유와 홍무규에게 다가가 포권을 취하며 예 릴게임알라딘┧ 를 표했다. "홍 장로님과 소협의 도움에 감사를 드립니다. 두 분
아니 철 소협 릴게임알라딘┧ 까지 해서 세 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릴게임알라딘┧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와 줘서 고맙습니다." 릴게임알라딘┧ 만성현과 만혜상도 단사유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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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게임알라딘┧ "어림없소이다." 그러나 철산자 역시 범상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가 양손을 모으며 무 릴게임알라딘┧ 어라 읊조렸다. 순간 그의 등 뒤에서 흙벽이 불쑥 솟아오르며 그와 한무백 사이에 경계를 만들었다. 릴게임알라딘┧ 이것이야말로 계토신공의 방어수법 중 하나인 무량벽(無量壁)의 초식 릴게임알라딘┧ 이었다. 그가 익힌 계토신공은 오행 중 땅의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단시간에 불과하지만 이렇듯 발밑의 흙을 이용해 보호벽을 만들어낼 릴게임알라딘┧ 수 있었다. 파바박! 릴게임알라딘┧ 무량벽이 만들어낸 흙벽에 한무백의 손가락이 격돌했다. 릴게임알라딘┧ "어림없소이다. 내가 만든 무량벽은 손가락 힘으로는 결코 뚫을 수 없는 것이외다." 릴게임알라딘┧ 철산자가 외침과 동시에 양손으로 박수치듯 한무백의 머리를 쳐갔다. 릴게임알라딘┧ 그 순간 한무백이 양손을 교차시키며 중지를 치켜세웠다. 푸푹! 릴게임알라딘┧ "크윽!" 릴게임알라딘┧ 철산자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 나왔다. 계토신공을 운 용해 돌처럼 단단해져 있는 그의 양손바닥에 한무백의 중지가 각각 릴게임알라딘┧ 관통해 있는 것이다. 릴게임알라딘┧ "너희는 여전히 어리석구나." "그게 무슨?" 릴게임알라딘┧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릴게임알라딘┧ 한무백의 목소리가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늑대의 울음처럼 느껴졌다. 철산자는 그의 손가락이 박힌 양손을 빼려했지만 마치 아교에 달라붙 릴게임알라딘┧ 은 듯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릴게임알라딘┧ "······감히 나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서른 명이 덤 볐어도 어쩌지 못한 나를 너 혼자 어찌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더냐?" 릴게임알라딘┧ "마
마······수." 릴게임알라딘┧ 철산자가 말을 더듬거렸다. 사실 그는 양손바닥이 뚫린 이외에 모든 것이 멀쩡했다. 그런데도 거 릴게임알라딘┧ 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한무백의 눈에 꼼짝을 하지 못했다. 그것은 무 예의 고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정신력의 고하
그리고 기백의 릴게임알라딘┧ 차이였다. 릴게임알라딘┧ 한무백의 기백이 철산자를 압도하며 그의 심령을 사정없이 뒤흔들어 놓았다. 그렇기에 한무백의 숨이 느껴질 만큼 지근거리에서 감히 움 릴게임알라딘┧ 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릴게임알라딘┧ 한무백의 무색투명한 눈동자가 가슴 시리게 다가왔다. 그 순간 한무 백의 양손이 철산자의 손바닥에서 빠지며 그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 릴게임알라딘┧ 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철산자의 쇄골을 부셨다. 그러자 철산자의 양 팔이 축 늘어졌다. 릴게임알라딘┧ "크으으!" 릴게임알라딘┧ 철산자의 입에서 앓는 듯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가 외쳤다. 릴게임알라딘┧ "크으
내 몸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오?" "스스로 죽어라. 가짜도사." 릴게임알라딘┧ 한무백이 차갑게 대답했다. 그리고 단사유의 곁으로 다가왔다. 릴게임알라딘┧ "내가 인체의 근육에 대해 설명한 것에 대해 기억하고 있느냐?" "물론입니다." 릴게임알라딘┧ "그럼 잘 봐두거라. 이것이 바로 그것을 응용한 것이니까." 릴게임알라딘┧ 단사유는 대답대신 철산자를 바라봤다. 그 순간 철산자의 두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결코 철산자 릴게임알라딘┧ 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두 다리가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릴게임알라딘┧ "척추 주위에 있는 대퇴부와 연결된 유맥을 기뢰심결로 자극했다. 때 릴게임알라딘┧ 문에 다리가 끝없이 움직인다. 스스로의 의지로는 결코 멈추지 못할 것이다." 릴게임알라딘┧ 한무백의 차가운 말에 단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릴게임알라딘┧ 그 역시 한무백의 손길에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움직이는 것을 체 험했다. 그것은 결코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그리고 철산자에게 릴게임알라딘┧ 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릴게임알라딘┧ 지금 철산자가 향하는 방향에는 까마득한 절벽이 자리하고 있었다. 높이만 수백 장에 이르는 절벽에서 떨어진다면 제아무리 지고한 술법 릴게임알라딘┧ 을 익힌 철산자라 할지라도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릴게임알라딘┧ "내······내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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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요 군사였다. 사기를 위해서 거짓말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군사의 역할이었다. 버릇이 나왔을 뿐이었다. 류백언은 결코 방심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백무한에게 달리 말대답을 하지는 않았다. 검존들은 항상 예측할 수 있는 범위
그 바깥에 있어왔기 때문이었다. 방심하지 말라는 것
그것은 몇 번을 들어도 부족하지 않은 충고였다. 릴게임알라딘┧ 촤아아악! 촤아악! 휘어지는 물길을 따라 몇 번 방향을 바꾸었는지 모른다. 릴게임알라딘┧ 그렇게 움직이는 데에도 적들의 추격은 끊어지지 않았다. 도리어 정예화가 되는 듯
더욷더 바짝 쫓아오고 있다. 무풍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잇는 것도 한몫하고 있을 터
계속되는 위험이다. 뒤를 돌아보며 적들을 확인했던 백무한이다. 그가 얼굴을 굳히며 침음성을 흘렸다. "이놈들..... 백익선이 아직도 있었군." 릴게임알라딘┧ 쫓아오는 쾌속선들 가운데 백색 강목(剛木)으로 만들어진 날렵한 배가 눈에 띄었다. 오래 전 장강수로 백경채의 주력 쾌속선이었던 백익선(白翼船)이었다. 백경채가 무너지고 비검맹에게 넘어간 조선(造船)의 비법들
그들이 타고 있는 무풍과 같은 기술로 만들어진 배였다. 백무한은 본래부터 이곳
장강 출신인 바
백익선
그에게 있어서는 어린 추억과 슬픈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물건이었던 것이다. 릴게임알라딘┧ "왼쪽
왼쪽으로 붙으시오." 백무한의 상념을 깬 것은 청풍이 발한 경고였다. 청풍을 돌아보는 류백언과 황천어옹이다. 청풍이 두 신검의 검자루에 손을 올리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릴게임알라딘┧ "검존들이라 했소? 저쪽으로 그들 중 하나가 오고 있소." 청풍이 가리키는 곳은 후방이 아니라 측방이었다. 릴게임알라딘┧ 백무한의 눈에 결연함이 감돌았다. 겨우겨우 바닥부터 끌어올리기 시작하는 무상대능력
고갈된 내력
검존의 기척조차 알아채지 못할 정도다. 백무한에게는 싸울 힘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릴게임알라딘┧ 청풍
그를 믿는 수밖에 없었다. 적의 접근에 불타오르는 기도
두 손에 잡힌 신검이 무서운 기세를 흘려대고 있다.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릴게임알라딘┧ 촤아아악! 꺾여지는 물살. 오른쪽에 합류하는 지류로 새롭게 따라붙는 쾌속선이 있었다. 릴게임알라딘┧ 백익선이 아닌데도 굉장히 빨랐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온다. 회색으로 칠해진 선체가 한 자루 살검(殺劍)을 떠올리게 했다. "회의사신!!" 릴게임알라딘┧ 펄럭이는 회의 장포가 두 눈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사신의 이름
무정한 회색이다. 백무한의 얼굴이 굳어졌다. 릴게임알라딘┧ '첫 상대가 이놈이라니!' 직접 상대해 본 만큼
검존들의 무위를 잘 알고 잇다. 회의사신은 그들 중에서도 발군이다. 귀왕혈존도 엄청나게 강했지만
회의사신은 또 달랐다. 종전의 싸움에서도 백무한이 상처를 입었던 것은 대부분 귀왕혈존이 아니라 이 회의사신 때문이었다. 비검맹주 휘하
육극신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자라 일컬어지는 고수가 바로 그였다. 릴게임알라딘┧ "끈질기군. 이만 죽어줘야겠어." 회의사신의 음성은 삭막하기 그지없었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거센 가운데에서도 확연하게 들려온다. 유부(幽府)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불길한 기운이 넘치고 있었다. 릴게임알라딘┧ "그렇게는 안 돼. 죽는 것은 네놈이다." 무풍의 선미에 버텨 선 청풍의 대답은 그러했다. 릴게임알라딘┧ 청풍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말. 창대한 기세를 일으키며 무서운 살기를 일으킨다. 회의사신의 살기가 칙칙한 어둠이라면
청풍의 살기는 타오르는 불일진저.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청풍의 발이 릴게임알라딘┧ 난간을 박찼다. 터어어어엉! 릴게임알라딘┧ 무풍의 위에서 싸울 수는 없다. 회의사신이 넘어오기 전에 청풍이 먼저 공격한다. 백호의 기상과 청룡의 심지
주작의 열기가 그 한 몸에 있었다. 릴게임알라딘┧ 뱃전을 박차는 밑으로 장강 급류의 물살이 붉게 부서졌다. 화천작보. 하늘을 가르는 주작이다. 그것을 맞받는 회의사신의 사령검이 음험한 이빨을 드러냈다. 릴게임알라딘┧ 쩌엉! 파라라라락! 강렬한 충돌음. 릴게임알라딘┧ 바람에 펄럭이는 장포가 길고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밤이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이미 그의 주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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