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만원으로 370억 번 슈퍼개미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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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만원으로 370억 번 슈퍼개미 따라하다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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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만원으로 370억 번 슈퍼개미 따라하다 `쪽박`
기사입력 2011.01.14 17:14:12 | 최종수정 2011.01.14 17:21:0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언론 등을 통해 큰 이슈가 됐던 슈퍼개미의 매매기법을 따라하다가 큰 손실을 떠안는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박` `급등주` `슈퍼개미` 등 유혹적인 광고글에 속아 돈을 내고 책을 사거나 카페에 가입했지만 결국 본전도 못찾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한동안 `3초 승부사`로 각종 신문, 방송에서 이슈가 됐던 `원형지정` 황호철씨는 최근 연락이 두절됐다.

그가 운영하던 카페도 부운영자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2007~2009년 연간 100개 이상 게재되던 황호철씨의 글도 지난해 9개로 줄었고 지난달 13일 이후 한달 가량 그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이처럼 황호철씨의 활동이 줄어든 것은 그의 매매기법을 따라하다가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부터다.

황호철씨의 책이나 강연을 통해 익힌 매매기법을 실제 투자에 적용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는 글은 각종 인터넷 포털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네이버 검색창에 원형지정을 입력하면 연관검색어로 `원형지정 사기`가 뜰 정도다.

황호철씨가 책이나 카페, 설명회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교육시킨 투자 기법은 RSI, 볼린저밴드, MACD, 스토캐스틱 등 기술적 분석용 지표를 활용한 추세 매매였다. 황호철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수차례 개인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단타매매가 정답이며 단타매매는 수급 동향을 분석한 시세 매매가 가장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기법과 공매도 등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로 430만원이던 잔고가 370억원으로 늘었다고 주장했지만 이 계좌를 확인했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매매기법을 실전에 적용해 수익을 거뒀다는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매수 후 주가가 갑자기 빠져서 손실을 봤다는 글만 넘쳐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황호철씨가 책을 팔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 광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그나마 책을 팔아서 번 돈도 주식 투자로 모두 잃었다는 소문도 들린다.

황호철씨의 매매기법이 엉터리이거나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가 제시한 각종 지표들은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도 분석자료로 사용하는 지표들이며 이 지표들을 통해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기관 투자가들에게는 정석 투자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주의 경우 펀더멘털과 관계 없이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이 지표들에서 매수타이밍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개인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누적 적자를 계속 이어가는 코스닥 테마주라 할 지라도 작전 세력에 의해 인위적으로 주가가 부양되면 기술적 지표 상으로는 강한 매수 신호가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 시황팀장은 "매매 타이밍을 잴 때는 기술적 분석의 유의성이 높지만 기술적 분석에만 의존하는 투자는 위험이 매우 높다"며 "개인 투자자는 종목 선정시 재무제표를 토대로 한 기본적 분석에 충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정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