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방법을 배운다는 것의 함정

주식투자를 많은 사람들이 꿈꿉니다. 저도 그런 부류의 인간 중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일본말에 시루와 와카루라는 말이 있습니다.

 

너 그거 알아? 라고 질문을 했는데 그것에 대해 모르는 상황이라면

 

시라나이..또는 와카리마셍이라고 대답합니다.

 

이 두 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말에도 알다와 이해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배운다라는 말과 깨닫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주식 투자에서 여러분들이 찾고 싶어하는 것은 알다나 배운다가 아니라 이해하다와 깨닫는다 일 겁니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서 알려주는 대부분의 정보는 알다와 배운다에 가깝습니다.

들으면 알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는게 아니라 들은 것이죠.

즉 시루와 같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들어서 마치 잘 아는 듯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사람들은 아는 것이 깨닫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시루의 상태에서 와카루의 상태까지 이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을까요?

그건 안다고 해서 가능한게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정립되는 것이겠죠.

 

사람들은 배운다고들 아우성이죠..정말 배울 수 있을까요?

그들이 말하는 것이 과연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의 몇%나 될 수 있을까요?

주식을 쉽게 배울 수 있을거란 착각을 하기 쉽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수를 쫓아 다닙니다.

 

그러나 세상을 움직이는 건 돈이겠죠. 돈의 흐름이 변하면 모든것이 변합니다.

그 어떤 투자 방법도 일관성을 지켜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악재나 호재가 없는 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투자 방법이란 그닥 신뢰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죠.

 

스스로 깨닫는 것 만이..누구에게 배우든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죠.

어떤 사람이 100억 벌었느니 300억을 벌었느니 이야기를 합니다.

정말 그들이 주가의 움직임에 대한 일정한 규칙을 안다면...그 300억을 단칼에 배팅할 수 있겠죠.

그러나 절대로 그런 바보짓은 하지 않습니다.

300억이면..100%면 하루에도 300억을 벌 수 있지만 절대로 그런 바보짓은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고수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런 바보짓을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방향성에 대한 믿음이지 그것이 곧 주가의 원리는 아닙니다.

 

가치투자니..기술적투자이니 하는 것은 다 그런 부류에서 보면 포장에 불과한 것이라고 봅니다.

누가 돈을 들고 시장을 지배하느냐가 가장 큰 원리이자 이유이지..

가치 분석으로 하면 된다는 둥..기술적 분석으로 하면 된다는 둥..하는 것은 그닥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작은 돈으로 큰 돈을 불리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큰돈으로 엄청난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오히려 고수로써의 한계에 이르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은 어렵고..복잡하죠.

 

저는 고수라는 사람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들이 그런 돈을 벌기까지 깨우친 수많은 방법과 인내..그리고 노력..이런 것은 높게 평가할만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배운다는 것에 대해..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무슨 공부를 하시든..그게 가치분석이든 기술적 분석이든..

기초를 잘 찾아 보시고..그 기초에서 무엇을 알아야 시장을 읽을 수 있는지 한번 깊게 고민을 해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감언이설로 만든 수사여구보다 잔인하지만 글자 하나하나를 읽어가면서 진실이 담겨진 글을 이해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기술적 분석에서 사용하는 몇가지 방법론에 대한 원리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싶지만..

뛰어나신 분들이 여기에 많으시니 제가 나설 자리는 아닌 듯 합니다.

 

성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