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글을 읽고..

훌륭하신 분께서 바람처럼 왔다가 가셨군요.

 

오랜만입니다..

 

그 분의 글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든 생각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일단 그 분의 말씀대로라면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 (1)

추세추종매매는 그 중 하나다 ... (2)

추세의 발생을 예측하는 단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 (3)

추세추종은 가능하다 ... (4)

 

(3)에도 불구하고 (4)를 가능케 하는 비법은 결국 trial and error(맨땅에 헤딩하기)라는 건데,

장기적으로 그렇게 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는

 

error가 나는 횟수 x 횟수당 손실금액 < trial이 성공하는 횟수 x 횟수당 수익금액

 

의 부등식이 성립해야 한다는 얘기겠죠?

 

그런데 아래 댓글 중 하나에서 그 분의 말씀대로라면 대개 추세장은 시장의 30%, 비추세장은 70%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3)에 의해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현재 장이 추세장인지 비추세장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합니다.

그렇다면 10번 중 7번은 error가 나고 3번은 trial이 성공한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죠?

 

7x < 3y의 부등식이 성립해야 하기 때문에

y > 7/3x

 

결국 매번 수익이 날 때마다 손실이 나는 액수의 최소한 2배 이상을 벌어야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트레이더가 된다는 말로 해석이 됩니다.

 

예를 들면 매번 손절매를 할 때마다 10만원을 잃는 사람은 적어도 수익이 날 때는 20만원 이상은 벌어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겠지요?

 

만약 아주 훌륭한 트레이더가 있어서 보상비율이 3:1이라고 하면,

(즉, 평균 수익이 손실의 3배 정도라면)

10번의 매매를 했을 때 7번 x만큼 손실을 보고, 3번 3x만큼 수익을 보게 되어 총 2x만큼 수익을 냅니다.

따라서 5번의 매매당 단위 수익 x를 얻게 된다는 얘기겠군요.

 

하루에 한번 매매를 한다고 하면 5번의 매매는 1주일,

20번의 매매는 1달,

240번의 매매는 1년이므로,

1년 동안 매일 매매를 한다고 하면 보상비율이 3:1일 때 48x를 벌게 됩니다.

 

단위 수익이 100만원이면 1년에 4800만원을 벌게 되는 것이겠네요.

억대 연봉으로 진입을 하려면 단위 수익이 적어도 200만원 이상은 되야 한다는 얘기이고,

달리 말하자면 일주일에 200만원 이상을 벌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음.. 제가 보기에 일반적인 개미가 트레이딩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하려면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 분은 당연히 그 이상의 돈을 버셨겠지요. 매매일지를 보아하니 선물 매매도 한두 계약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10계약은 하신 느낌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매계좌의 50%만 들어갔다고 하니.. 최소 20계약을 베팅할 수 있는 자금이 있다는 얘기이므로 최소한 그 분의 매매계좌에는 2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 분의 자금관리 원칙을 보면 매매는 전체 자산의 2%로만 한다고 했으므로 그 분의 자산은 어림잡아 100억 정도라고 할 수 있겠군요.

ㅎㅎ 계산을 해보니 재미있네요~

 

확실히.. 그 정도를 버셨다면 성공하셨다고 할 수 있고,

이제는 시장을 떠날만 하겠군요.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ㅠ.ㅠ

 

허나, 과연 대부분의 개미들이 이 정도 돈을 벌 수 있을지? 한번 비판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녀님 팬들께.. 제가 그 분을 비방하는 것은 아니고..

(저도 정말 감명깊게 읽었으니까여.. ㅎ)

다만 제 생각에 그 분은 벌써 일반 개미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스스로를 개투, 개투하지만.. 그 분은 이미 개투라고 부르기에는 어패가 있습니다.

극소수에 속하는 성공한 트레이더라는 얘기입니다.

 

모두가 그분처럼 될 수 있다고 믿고 그분이 몸담았던 파생시장으로 들어간다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했죠.

'너 자신을 알라.'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자문해보고 트레이딩을 하더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일반 개투라면 그 분이 말했던 3가지 길 중 3번째 길..

즉, 모든 종목에 분산투자하여 영원히 보유하는 포트폴리오 전략..

그것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밤늦게 혼자만의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