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열공일지 1. 주식시장에도 고전은 살아있다.

<거래의 신, 혼마> - 혼마 무네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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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서 고전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여전히 사람들이 고전을 찾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삶을 통찰력 있게 드러내며 인간의 전형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고전 속에 살아있는 인간의 전형적 모습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뒤돌아보고 자신을 포함한 주위를 반추한다. 오랜 시간 숙성된 한 병의 와인을 마시면서 와인 속에 담겨 있는 시간과 시간이 만들어낸 향을 음미하듯이, 숙성된 한 권의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의 삶을 음미하고 마음에서 퍼져가는 울림의 여운을 만끽할 수 있다면 그 가치야말로 따질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고전은 영원하다고 말하는 것일 테고 말이다.

 

 

그런데 고전은 인문학에서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주식시장에서도 고전은 존재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투자자로 불리우는 제시 리버모어가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내가 초기에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주식시장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 주식시장에서 발생하는 어떠한 일도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며 또한 미래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제시 리버모어가 그렇게 말한 건 ‘투기라는 행위 자체가 매우 오래전부터 행해져 온 것’ 이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아마도 그것보다는 투기를 하는 주체인 인간의 속성이 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보험업계네 금융업계네 요즈음 장 안팎이 온통 열공 분위기이기도 하고 해서 이참에 주식시장에서의 고전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고른 게 혼마 무네히사. 캔들차트의 창시자이자 사께다 5법의 고안자인 혼마. 제시 리버모어, 스티브 니슨과 함께 요즈음 자주 듣는 이름이기도 하고, 투자자라면 여러 번 들어봤을 정도로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열공일지를 작성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가장 먼저 집어든 책이다.

 

 

.. 이 책의 장점은 뭐니해도 투자에 임하는 자세와 철학, 세상을 읽어내는 안목들을 배울 수 있다는 데 있는 것 같다. 물론 현란하고 자세한 매매기법들은 나오지 않는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가령 시가 상승 갭이 형성된 경우, 거래량이 함께 터지지 않는다면 손절을 하라, 따위의 실전 매매기법이 쓰여진 일부 책들에 비한다면 이 책은 분명 원류이자 개론서에 가깝다. 전술이 아닌 전략에 대한 얘기니까. - 게다가 그런 건 매일같이 쏟아지는 증권사 메일링 서비스나 증권 포탈 사이트를 들락거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 하지만 매매의 원칙, 투자철학을 확립한 후가 아니라면 현란한 실전기법을 배운들 그게 얼마나 소용이 있을까. 요행히 주가 흐름과 들어맞아 수천만원 벌었다가 그 담에 쪽박차는 경우를 주위에서 수없이 보아오지 않았던가.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더더욱, 투자에 임하는 기본 자세와 그 어떤 외부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투자법, 투자철학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캔들차트를 쏟아내듯 보여주며 너저분하게 정보를 나열하는 책들보다 이 책이 훨씬 마음에 다가오는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고.

 

 

매일같이 보는 캔들차트의 그 ‘캔들’처럼, 매 시각 흔들리는 주가에 맞추어 휘둘리는 투자자라면 –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ㅠㅠ-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책 한 권으로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주식시장에서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세우고, 매매전략을 재정립하고, 촛불처럼 흔들리는 투자심리를 다 잡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투자가 어디 있겠는가.

 

 

근데..혼마가, ‘이 글을 절대 다른 사람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라고 그랬었는데..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