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 배우는 지혜! (인터넷 vs 바이오)

바이오업종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99년 - 2000년에 주식시장에 불어닥쳤던 인터넷 바람을 복기해 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당시 인터넷바람이 불어닥칠 당시 대표주자는 새롬기술, 골드뱅크, 다음이었으며 이 기업들이 향후 다가올 인터넷시대를 선점할것이라는 시장공감대속에 폭발적인 상승을 하였음을 알수 있습니다. 당시 새롬기술의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에서까지 투자유치를 하였고 미국에 007가방 들고 갔다 오면 어떤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을까? 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요동을 쳤으니까요^^

하지만 이 기업들중 현재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다음정도이고 새롬기술, 골드뱅크류의 기업들은 시장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습니다.

다른것 같지만 바이오업종도 비슷합니다. 1차 바이오바람이 불었던 2000년대 마크로젠 등의 기업이 바이오의 꿈을 이뤄줄것이라 기대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꿈은 사그러들었고 지금도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위상 등의 측면에서 많이 위축되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위 두가지 경우에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분명히 깨달아야 하는 점은 초창기 흔히 ""대장주 내지는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 = 성공한 기업"" 이라는 공식은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쳐가는 바람일 가능성도 높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바꿔서..

05년 황우석 당시 교수로 인해 2차 바이오바람이 불었습니다. 당시 조아제약, 산성피앤씨 등의 기업들이 주도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기업들은 ... 그때 위상과 기대감에 비하면 미미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어렵잖게 확인할수 있고 지금은 ****, *****,****** 3개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 *****,****** = 성공한 기업" 이라는 공식이 성립할까요? 전 절대 그렇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다시 인터넷으로 돌아가서...

1차 거품붕괴이후 시장에 홀연히 등장한 NHN이라는 기업은 한게임과의 합병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면서 급속하게 인터넷시장을 평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서운 기세로... 다음을 제친 이후에는 경쟁자가 없다시피 국내 인터넷시장을 독점해 버렸습니다.

결국 인터넷이란 패러다임의 변화속에서 그 과실은 새롬기술이 아닌 골드뱅크가 아닌 다음이 아닌 NHN이란 기업 하나가 그 과실을 독차지하였고 그렇게 인터넷시장을  아니 세계 인터넷시장을 평정할수 있다고 부르짓던 그 많은 기업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고 허상에 동참했던 수많은 투자자들은 피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다시 바이오업종으로 돌아가서...

지금 또한 수많은 바이오기업들이 세계적인 신약을 만들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믿어달라고 호소합니다. 곧 라이센싱을 통해 그동안 고생한것을 한꺼번에 보상해 주겠다고 합니다. 정부가,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숨은진주인 자기 기업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일에는 그만한 이유와 합당한 사유가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투자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실체를 가지고 이야기하는가 허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가 라는것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할것입니다. 이유는 "가장 늦은때가 가장 빠른 때이기 때문"이며 현 시점에서 "옥석"을 반드시 구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너나없이 올라가는 시기는 지났으며 기업별 차별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제가 보기에 현재 바이오업종내에서 진정 NHN과 같은 성공을 거둘수 있는 기업은 1-2개 기업정도라고 생각합니다. 2개까지 될수 있는 이유는 인터넷과 달리 바이오분야는 연구분야가 각기 다른 관계로 양자가 존재할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추가로 1-2개 기업도 일정부분 성공할수는 있겠지만 현재 바이오업종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바라는 성공이라는 기대치와는 거리가 있을것입니다.

정리해보면 현재 많은 바이오기업이 있지만 이 기업들은 앞으로 성공할 1-2개 기업의 들러리를 서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거의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1-2개 기업과 추가로 1-2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에 투자 or 투기한 투자자는 한 시기의 잘못된 자금투여로 인해 평생 지울수 없는 상처와 회한의 눈물을 ... 본인은 물론 아내, 아이들과 그 무거운 "경제적 궁핍"이라는 무게를 함께 나눠져야 할것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모으고 모아서.. 경제적 신분상승의 디딤돌로 삼고자 했던 꿈을 이루고자 했던 기업이 무너지는것을 보면서,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시장의 변두리도 내쫓기는 모습을 보면서도 매도하지 못하는...

이렇듯 많은 투자자들은 과거 인터넷 바람의 휴우증을 겪었으면서도 교훈으로 삼질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고 망각한 가운데 또다시 바이오바람을 맞이하였습니다. 물론 현재 바이오바람은 일정부분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실체와 성과가 수반된 바이오트랜드이며 앞서 말씀드린 NHN과 같은 기업이 탄생할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판단입니다.

이제 초창기 바람이 마무리 되는 현 시점에서 "내가 피땀흘려 번 돈을 믿고 맡길수 있는 기업인가? 아닌가?" "내 아내와 아이의 얼굴에 환한 웃음을 가져다줄 기업인가? 슬픔과 절망을 가져다줄 기업인가?"  "내가 보유한 기업이 실체와 성과가 있는가? 아니면 내가 신기루를 쫓고 있는가?" "내가 보유한 기업이 이야기하는 가시권의 미래가 실현가능한 꿈인가? 실현불가능한 꿈인가?"라는 심각한 그리고 쉼없는 고민과 사고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이유는 이 시기를 놓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맹목적인 투자 내지는 투기가 될것이며 본인과 가족의 불행으로 직결될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VS 바이오의 수익모델상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기업은 수익이 동반되면서 옥석을 가릴수 있지만 바이오업종은 특성상 일정기간 수익이 동반되지 않다가 한꺼번에 수익을 발생시킨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손익계산서상의 수치가 앞서 말씀드린 NHN처럼 성공할 1-2개 기업의 판단기준이 될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즉, 자주듣는 "돈버는 바이오기업 = 성공한 기업"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이 점을 염두에 두시면 다른시각에서 바이오업종을 바라보실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