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생사람 잡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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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로 갈 수 있는 길이 수천 갈래라고 해도,

잘못된 길로 가면 목적지로 갈 수 없습니다.

 

가끔 들러 이런 저런 글들을 읽어보곤 하지만,

시장의 오르내림을 정확히 맞추려는 글들을 보면 어쩐지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시장이 되었건,

종목이 되었건,

어떤 때는 여러가지 타당하다고 보는 이유들에 근거한 분석이 정말 잘 맞을 때가 있고,

돌발적인 사태진전에 예상을 뒤엎어 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매번 그것을 어떻게 정확히 맞춘다는 것인지...

 

또 그걸 정확히 맞추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런다고 보유하고 있는 계좌 잔고가 술술 불어나는 것도 아닐텐데요..

내리는 시장에서 보유 종목들이 상승해야만 할 이유를 찾는 것...

또는 이미 정리해버린 종목들이 오르는 것을 보며 하락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 것..

이것은 매매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한 합리화의 이유를 찾는 일이 아닐런지요.

 

아무리 완벽한 분석으로 시장을 예측하려 한다고 해도,

첫째 누구라도 사람은 완벽한 분석이란 것을 할 수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을 했다고 해도 그 외의 정보를 보는 사람이 그 분석을 보면 그 나름의 헛점이 보이겠지요

둘째 시장 자체의 특성이 아무리 많은 정보로 분석을 해도 애시당초 완벽한 분석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시장은 어떤 때는 이성적인 듯 보이나 어떤 때는 미친듯한 광기와 공포로 과도한 반응도 하게 마련이기 때문이죠.

 

가끔 참으로 위험한 글을 봅니다.

시장이 하락의 기운을 띠면,

거기에 맞게 움직이면 되고,

시장이 상승의 기운을 띠면,

역시 그에 따라 움직이면 되는 일인데,

하락의 기운이 커져가는 것을 보면서도 이제는 상승할 수 밖에 없으니 걱정말고 보유하라니..

결과가 거기서 상승이 아니라 추가 조정과 하락이 나오면 어쩌시려구요.

자칫 생사람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판단은 각자의 책임이고 몫이지만,

잘못된 판단에 일조를 한다면 글을 적는이도 도의적인 면에서라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요.

 

또 상승의 기운이 커져가는 것을 보면서도...

이제는 급락과 조정이 뒤따르니 극히 조심하라니요..

정작 들어갈 기회는 놓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트레이더라면 거기서 이유를 찾고 지레 짐작과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 진행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항상 가능한 여러 상황들에 각각의 실행 전략을 세워야 하겠지요.

 

장기적인 승자의 길은,

예측을 얼마나 정확하게 하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나 각각의 상황에서 전략대로 잘 실행하느냐에 달린 것이 아닐런지요.

 

차트의 오른 편에서,

각종 분석을 하면서도 실제 매매는 못하는 사람과,

단순한 지지와 저항점이라도 거기서 실제로 사고 팔 수 있는 사람의 차이를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미력이나마 단 한 분에게라도 보탬이 되기를 빌며..

오늘은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