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하는 방법-나의 열공일지 2. 성공적인 투자자의 길...이란?

<주식 매매하는 법> - 제시 리버모어



제시 리버모어는 1877년 뉴잉글랜드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5세때 단돈 5달러로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래 평생 동안 주식과 상품선물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로 살았다. 그는 몇 차례의 파산을 겪으면서도 그때마다 재기에 성공, 결국 1929년에 1억달러를 벌어들였고 월스트리트의 거물이 되었다. 220,000%라는 그의 경이적 수익률은 금융역사상 아직까지 깨진 적이 없고 당시 J.P.모건조차 그에게 포지션 변경을 부탁할 정도로 시장에서의 그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월스트리트의 큰 곰’, ‘월스트리트의 늑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트레이더’ 등 늘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 제시 리버모어. 이 책은 제시 리버모어가 말년에 남긴 ‘주식 매매하는 법’ 전문을 엮은 책으로, 리버모어 자신만의 투자전략과 자금관리 원칙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가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흔히들 제시 리버모어를 ‘추세 매매의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그만의 대표적인 매매기법이 ‘피라미딩 전략’과 결합된 ‘신고가 매매’기법 때문이다. 가령 그는 주식시장에서의 시간요소 즉 매매타이밍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는 주식시장에 시간의 개념을 가장 먼저 도입했던 트레이더 중 한 명이었다.- 적절한 매매타이밍을 잡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끈질기게 기다렸다가 특정한 가격패턴이 나타나는 전환시점에 맞추어 피라미딩 전략으로 매매하곤 했다. 




“어떤 개별 주식에 대한 자신의 투자의견을 결정한 이후에는 너무 지나치게 앞서서 그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뛰어들지는 말라. 기다리면서 매수하게 될 확정적인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주식의 움직임을 관찰해야 한다...훌륭한 투기꾼은 항상 인내심을 가지고 시장이 자신들의 판단을 확인해 줄 때까지 기다린다. 한 예로 만일 시장과 연관되는 어떤 뉴스가 있다면, 그 소식이 당신 자신의 생각에 미칠 영향을 시장의 입장에서 분석해 보라. 이 특수한 사건이 시장에 미칠 심리적 영향을 예상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만일 시장의 입장에서 그 소식이 확고하게 시장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당신이 믿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 자체의 행동이 당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증명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판단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



그는 개인 투자자 자신의 매매에 대한 기억보다 시장의 기억이 우선됨을 역설했고 그래서 그는 시장 전체를 보는 안목과 함께 추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또 하나, 위의 인용에서도 눈치 챌 수 있듯이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다른 요소는 바로 인내심이다. 적절한 매매타이밍을 잡기 위한 끈질긴 인내심 말이다.



“‘경마경주의 내기에서 한 번 이길 수는 있다. 하지만 경마경주를 이길 수는 없다.’ 라는 참으로 옳은 격언이 있다. 이 말은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주식에 투자하거나 투기 거래를 함으로서 돈을 벌 수 있는 시기가 있다. 하지만 매일 혹은 매주 거래를 한다면 지속적으로 돈을 벌어들이기란 어렵다. 오직 무모한 사람들만이 그렇게 할 뿐이다.”



인내심이라는 덕목은 성공한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성공의 요소이지만, 사실 리버모어가 그러했던 것처럼, 성공한 투자자들 대부분이 인내심을 포함한 인간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본성을 매매전략에 고려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추세매매나 자금관리 기법 등 그의 매매전략도 충분히 배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그에게서 진정으로 배워야할 것은 인간본성에 대한 탐구와 그것을 주식매매에 이용했다는 점에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주식 3년차에 접어들었다. 내가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 투자했던 원금은 1억이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휴장일이나 휴일이 돌아오는 걸 끔찍이 싫어할 정도로 거래 중독에 빠져 있었다. 게다가 증권계좌에 찍혀 있는 돈은 내게 있어서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었다. 만 원짜리 지폐의 질감이 느껴지지가 않는, 말 그대로 돈에 대한 감각이 없는 상태 말이다. 그랬으니 재밌는 숫자놀음의 결말이 어떠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 아니겠는가(당연하게도 난 그때 원금의 태반을 날려먹었었다.ㅠㅠ). 때문에 투자자금을 정기적으로 인출함으로써 돈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쓴 제시 리버모어의 자금관리 전략은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



“...계좌에서 돈을 완전히 인출한다는 것은 실제로 그 돈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심리적 효과뿐만 아니라 거래의 규모를 조절하고 자금을 적절히 배분할 수 있게 만든다.”



‘주식시장에서 번 돈은 주식계좌에서 인출한 돈이며 주식시장에 남아 있는 돈은 결코 자신이 벌어들인 수익이 아니다’라는 전제 하에 세운, 철저한 그의 자금통제는 당연하게도 돈을 쫓아 매 시각 변화하는 주가의 흐름 속에 뛰어드는 충동, 즉 인간이기에 누구나 느낄 수밖에 없는 욕망을 스스로 통제한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제시 리버모어는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인간의 감정을 무지, 희망, 탐욕 그리고 공포라는 네 가지 감정으로 분류했고, 인간이 누구나 느끼는 이 감정들을 극복하려고 애썼다. 그는 자신에게 늘 엄격했고 자기 자신의 모든 생활패턴과 시간을 오로지 주식투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만들어놓았다. 항상 주식시장에 대해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으며, 시장에 대해 언제나 겸손했다. 시장이 자신에게 거는 말들을 귀 기울이면서 매매에 임했고 자신의 과오가 발견되면 그것을 인정하고 수정하면서 자신을 발전시켰다. 그 결과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트레이더로서 부와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오늘날 제시 리버모어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주식시장을 꾸준히 관찰하며 남긴 기록이나 매매에 임하는 그의 자세와 언행이 시장 참여자들에게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수많은 실수와 그로 인한 실패로부터 매매경험을 배우고 발전시켜 나갔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이 겪게 되는 과정이다. -물론 이점은 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인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테고 말이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제각각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듯이 매매에 있어서도 정답은 없다. 또한 사람이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나가듯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라면 꾸준히 기록하고 연구해서 자신만의 매매방식과 매매철학을 세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볼 때 선배 투자자의, 그것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투자자의 생생한 투자 경험담을 배우는 것은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가 치러야할 앞으로의 시간과 노력의 효율성 때문이다. 나 역시 투자 초기에는 큰돈의 수업료를 치렀고 그렇게 배운 경험은 온전히 나만의 자산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껏 밟아왔고 앞으로 밟아갈 길을, 비록 타인의 경험이지만 그것을 곁눈질로라도 배움으로써 내가 앞으로 쏟아 부을 시간과 노력과 돈을 줄일 수 있다면 그건 대단히 효율적인 방법 아닐까. 이 책에서는 개미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하나의 표본이 제시되어 있다. 개미는 자본이나 정보나 모든 점에서 있어서 부족하다. 개미는 결코 시장을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시장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개미로서는 가장 효율적이고 리스크가 적은 방법일 수도 있다. -이점은 장기투자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때문에 제시 리버모어의 매매기법이 효율적인 것이라면 그 매매기법을 책을 통해 배움으로써 우리는 한 번 더 효율성을 획득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는, 여러 번의 파산과 그리고 마지막 1억 달러를 벌어들이기까지 시장에서 어떠한 자세로 임했고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성공한 투자자가 되었는지를 담담하게 얘기하는 한 선배 투자자의 고언이 가득하다. 그 생생한 경험담과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는 얘기들을 통해 단 하나라도 찾아가는 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제시 리버모어 말처럼 주식시장에 새로운 것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