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일본은 끝내 침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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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량한 초보 개인투자가 여러분.

외국인 기관 왕개미 등 큰손들이 아닌,

초보님들의 이익을 위해 글 올리는

시인의편지입니다.


못다한 그리움을 남긴채

한 해가 저물고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뜻하신 바 이루는 2010년이 되길 축복합니다.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는 말씀이 있죠.

일부 몰지각한 매스컴에서

 

종합주가지수가 현재 2,000 포인트도 아닌데 3,000 포인트를 주장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도 안 되었는데 3만불을 말하는 건

비현실적인 몽상에 불과합니다.

장미빛 꿈을 꾸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겠으나,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해 특집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함께 조망하는 자리를 갖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먼저 우리나라 경제의 실상과 허상을

강도있게 구명(究明)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도 주지하다시피

 

촛불소녀 그림만 봐도 이성을 잃고 발작을 하는,


필자에게 무자비하게 퍼붓는 사이버 테러를 감안하여,

말하자면 네트워크 공간의 공기가 너무도 혼탁해서

뒤로 미루는 것이니 너그러이 혜량하시길 바랍니다.

언제고 논의의 본질을 희석화하는 정치색을 탈피하여

열린 공간에서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일본편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미국 중국을 비롯하여 유럽 호주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등

전세계 증시 및 경제 상황을 순차적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먼저 일본 니케이 225 지수 월간 차트를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뭐랄까요, 한눈에 보더라도

 

참으로 처참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형적인 장기 대세하락 형태입니다.

5개월선 20개월선 60개월선이 완전 역배열된,

이건 뭐, 볼 것도 없는 대세하락 추세입니다.


2007년 2월 18,000 포인트에서 강력한 매도신호 발생한 후

2년이 넘도록 줄기차게 떨어집니다.

물론 중간에 가끔씩 장대양봉이 출현하면서 발버둥을 쳤지만,

이내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고 맙니다.

그리하여 7,000 포인트대마저 깨집니다.



여러분은 일본의 니케이 225 차트를 보면서

대세하락장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나시는지요.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

 

주식투자 실패로 자살한 일본 개인투자가들이

 

무지 많았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7,000 포인트대를 바닥으로해서

몇 달간 베어마켓랠리가 펼쳐집니다.

그리고나서 다시 박살납니다.

여전히 대세하락의 틀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작년 12월달에 일본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호재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납회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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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0일.

일본 하토야마 정부는 디플레이션을 공식적으로 인정합니다.

돌아보면 1980년대 보기드문 호황을 누린 후 그 거품이 꺼지면서

일본은 20년 가까운 혹독한 장기 불황을 겪었지요.



53년 동안 장기 집권한 보수대연합 성격의 자민당에게서

변화를 갈망하는 일본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어

권력을 넘겨받은 진보성향의 하마모토 민주당 정권은 골머리를 앓습니다.



일본사회의 뿌리깊은 정경유착의 폐습이야 그렇다치고

1990년대 이후 미국이 주도하여 전세계를 휩쓸었던

신자유주의의 부작용이 일본 역시 심각했지만,

딱히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가 힘들었거든요.



게다가 생산성 저하, 극심한 노령화 추세, 부동산 가치의 붕괴 현상 등

그동안 누적된 병리현상이 표면화됩니다.



디플레이션의 악몽.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필연적으로 나타납니다.

말하자면 일본은 현재 매우 심각한 경기침체의 국면으로 접어든 거죠.


특히 2007년 4분기와 2008년 1분기 일본은 매우 심각한 경제침체를 겪습니다.

생산과 수출이 혀저하게 줄어들고 실업률이 급증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 소비자 물가 하락이 이어집니다.

불황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

소비자들이 돈이 없어서 아무리 할인해서 팔아도  파리 날리는....

네. 맞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디플레이션"이라는 거죠.



한편 작년 여름엔

OECD 각료이사회 및 G8 정상회담은 물론 BIS와 IMF에서도  

세계경제가 최악상황을 지났다는 인식 하에 출구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나 시행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후 간헐적으로 여기저기서 출구전략 필요성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집니다.



그 이유는 OECD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작년 4분기부터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IMF가 올해 세계 성장률을 상향 수정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유럽의 재정 적자 확대 우려 및 인플레이션 기피 성향도 한몫합니다.


일본도 2008년 상반기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으로 경기회복이 기대되었습니다만,

절대적인 수요 부족에 의한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서

이즈음엔 출구전략 논의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아참, 초보님들은 언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출구전략"이라는 신조어를

금리 인상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따른

이중 경제침체(더블딥)의 위기감에 빠진 일본.



2008년 12월 8일.


일본 정부는 2차 추경예산을 7조 2천억엔으로 결정합니다.

우리돈으로 100조원.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이것은 당초 계상한  2조7천억 엔보다 크게 증가한 재정지출 규모입니다.

엔고와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덧보태어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신규발행 규모가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이후 63년만에 사상 최대를 기록합니다.

이 모든 조치가 이중 경제침체를 탈피하기 위한 몸부림인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지요.



기업들의 투자 기피

늘어나는 실업자들

도매 및 소매 물가 하락

정부의 재정 악화

더이상 약발이 잘 안 먹히는 경기 부양 효과


이것이 일본경제의 현주소입니다.



만약에 올해에도

미국 유럽 등 경기회복의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정체될 경우

일본 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일본의 이중 경제침체(더블딥)는 당연히 한국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대일 수출의 감소는 명약관화합니다.

일본이 강력한 수출 촉진책을 쓴다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쟁이 격해져서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겁니다.


물건을 싸게 내놓아도

사는 사람이 별로 없는 일본 경제.


때마침 오늘 뉴스 하나가 눈에 띱니다.

세계 각국의 신차 40여종이

한국 시장에 대대적으로 몰려온다는 소식이죠.


그 가운데는 도요타, 닛산 등 일본의 자동차들도 있습니다.

 

도쿄나 오사카에 가면 눈씻고 찾아봐도 구경하기 힘든 한국차들.

서울 강남이나 분당 등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차들.

과거와는 달리 파격적인 가격의 중저가 모델들을 대거 출시하여

한국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립니다.



2009년.

고환율 효과에 불황 속 흑자를 이뤄 자신만만해진 한국

극심한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며 절치부심하는 일본


1592년 임진왜란

1876년 병자늑약


2차대전 패전 후

1950년 한국전쟁이라는 대형호재로

망해가던 경제를 부흥시켜

 

불과 20년만에

 

미국에 이어

 

제2의 경제대국이 되다

 

 

사느냐 죽느냐

먹느냐 먹히느냐




2010년.


한일간 무역전쟁의 막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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