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정표의 도(道)와 돈(錢)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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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와 돈(錢).                   -님이정표-

바람에 돈이 날리고

바람에 백발이 날린다

확! 깨쳐버리는 돈오(頓悟)의 경지

확! 미쳐버리는 대박(大舶)의 경지

바람아 불어라

바람아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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舒州投子山大同禪師.(서주투자산대동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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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州問。死中得活時如何。

조주가 물었다."죽음 속에서 살 길을 얻은 때에는 어떠합니까?"

師曰。不許夜行投明須到。

.。。 "밤에 다니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니 밝거든 오시오."

趙州曰。我早侯白伊更侯黑

。。。. "내가 후백이라 여겼더니, 다시 후흑이 있구나."

自爾師道聞天下。雲水之侶競奔湊焉。

이로부터 대사의 이름이 천하에 퍼지니, 운수의 무리가 많이 모여들었다.

師謂眾曰。

무리를 향해 말했다.

汝諸人來遮裏。擬覓新鮮語句。攢華四六。

"그대들, 여러분이 여기에 와서 신선한 어구를 찾기 위해 화려한 문체와 화술을 다듬고,

口裏貴有可道。

입으로는 할 말이 있어야 되겠다고 여기지만

我老人氣力稍劣脣舌遲鈍。

늙은 나는 기력이 부치고 입술과 혀가 둔하다.

汝若問我。我便隨汝答。

만일 그대들이 묻는다면 나는 그저 물음에 따라 대답하겠으나,

對也無玄妙可及於汝。

그대들에게 전해 줄 현묘함은 없다.

亦不教汝垛根。

또 그대들에게 화살받이가 되라고 가르치지도 않고,

終不說向上向下。有佛有法有凡有聖亦不存。

향상과 향하와 부처와 법과 범부와 성인이 있다고 말하지도 않으며,

坐繫縛汝諸人。變現千般。

또한 앉아 있는 것에 얽매여 있으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대들 모두가 천 가지 변화를 부린다하여도

總是汝生解自擔帶將來自作自受。

모두 그대들 스스로 알음알이로 낸 짐을 지고 와서 스스로가 짓고 스스로가 받는 것이다.

遮裏無可與汝。不敢誑嚇汝。無表無裏可得說似。

그러나 여기에는 아무것도 그대들에게 줄 것이 없고, 감히 속일 수도 없고, 안팎도 말할 수 없다.

汝諸人還知麼。

그대들은 알겠는가?"

時有僧問。

이때에 어떤 선승이 물었다.

表裏不收時如何。

"안이니 밖이니도 받아들이지 않을 때엔 어떠합니까?"

師曰。汝擬向遮裏垛根。

.。。 "그대는 그 속에서 화살받이가 되려 하는가?"

僧問。大藏教中還有奇特事也無。

.。。 "대장교(大藏敎, 대장경) 속에도 기특한 일이 있습니까?"

師曰。演出大藏教。

.。。 "대장교를 연출하였느니라." <傳燈錄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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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註)]

*후백(候白)은 중국에서 사람을 잘 속이기로 유명한 자였는데

*후흑(侯黑)이란 여자(女子)에게 오히려 속임을 당했다는 일화가 있다고 한다.

*운수[雲水]

1.구름과 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

2.떠가는 구름이나 흐르는 물같이 정처 없음.

3.같은 말: 탁발승(托鉢僧)'.

4.행운유수(行雲流水)·부운유수(浮雲流水)의 약어. 행각승(行脚僧)·운수승(雲水僧)을 가리킨다.

수행중인 승려가 한 곳에 머무르지 아니하고

자유롭게 여러 나라를 편력(遍歷)하며 좋은 스승을 찾아 걷는 모습이 운수로 비유되었다.

이런 승려의 납의(衲衣)를 구름에, 소매를 안개에 비유하여

행각승을 운납하몌(雲衲霞袂), 줄여서 운납이라고도 했다.

그 복장은 삿갓에 승복, 그리고 짚신을 신은 모습으로

가사문고(袈裟文庫)와 두타대(頭陀袋)를 목에 걸고 일상생활용구를 휴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총림(叢林)에서 수행중인 승려와 탁발승(托鉢僧)도 운수라고 한다.

*운수승(雲水僧): '탁발승'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운수납자[雲水衲子]:

여러 곳으로 스승을 찾아 도(道)를 묻기 위하여 돌아다니는 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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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의 득도(得道)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