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정표의 도(道)와 돈(錢)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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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로 가는 선문답.      -舒州投子山大同禪師.[서주투자산대동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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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如何是末後一句

○"어떤 것이 말후구 입니까?"

師曰。最初明不得。

○○ "최초도 밝힐 수 없다."

問從苗辨地因語識人。

○"싹을 보면 땅을 알고, 말하는 것을 보면 사람을 안다는데,

未審將何辨識。

무엇으로 판단하고 압니까?"

師曰。引不著。

○○ "당겨도 당겨지지 않는다."

問院裏三百人。還有不在數者無。

○"선원안에 있는 삼백 명 가운데 숫자에 들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까?"

師曰。一百年前五十年後看取。

○○ "100년 전과 50년 뒤를 보라." <傳燈錄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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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후일구(末後一句)=줄여서 말후구(末後句)라고도함.

말후는 구경(究竟), 필경(畢竟), 구극(究極), 지극(至極)의 뜻.

구(句)는 언구(言句), 문구(文句)의 뜻으로 종문(宗門)의 활구(活句)를 말한다.

대오철처(大悟徹底)한 극치(極致)에 이르러 지극한 말을 토(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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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1048호 참고.>

말후구(末後句)란 궁극적인 한 마디의 언구란 의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말(末)이란 마지막, 최종, 궁극이란 의미이다.

후(後)란 뒤에, 나중이란 뜻이니

비유하자면 막다른 골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일구(一句)를 말한다.

이것은 논리적인 추측으로 다가갈 수 없는 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을 의미하니,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더욱 한 걸음 나아간 자리다.

아무것도 없는 들판에서 한 걸음을 옮긴다.

높은 장대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곳에서 한 걸음을 더 내딛는 것, 이것이 말후구이다.

아무 것도 말할 수가 없다. 이런 철저한 경험 끝에서 내뱉는 한 마디, 이것이 말후구이다.

이것을 보다 교학적인 측면에서 설명하면 이렇다.

불교수행의 핵심은 마음의 평정과 통찰이다.

평정은 곧 선정으로 흔들리지 않는 마음상태이다.

쉽게 말해서 마음이 산란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막다른 골목이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깊은 내적인 평정의 상태가 바로 이것을 말한다.

물론 이런 경험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것으론 부족하다.

마음의 평정만 있다면 몽롱한 혼침이나 무기상태가 되는 경향이 높다.

여기에 깨어있음이 있어야 한다.

변화하는 일상에서 고요한 가운데 분명한 자각, 통찰이 요청된다.

단순하게 선정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 그 자체로 선정을 이루고 그곳에서 분명하고 분명한 깨달음이 구현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말후구이고, 백척간두 진일보이다.

자기 수행의 철저함에서 대중의 일상생활에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곳에서 수행이 여실하게 이루어지는 것, 선정과 통찰이 함께 작용하는 곳,

이곳은 어디인가?

이곳은 설봉의 공양간이고,

덕산이 발우를 들고 방문한 그 길목이고,

암두가 손뼉을 치고 좋아하는 바로 그 자리가 그렇다.

별도의 자리가 없다.

이것을 떠나서 별도로 전해지는 가르침은 없다.

만약에 지금여기를 떠나서 별도의 가르침이 있고, 수행터가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꼭두각시 인형놀음에 불과하다. <법보신문 인경스님의 글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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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의 향상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