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촛불은 꺼지기 전에 가장 밝다

' .



.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명제는 참이다

.


.

또한

.
.


촛불은 꺼지기 전에 가장 밝다는 명제도 참이다



.

.

.
.
.


여러분은 저 두 개의 그림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그렇습니다.

떨어지는 칼이라는 거죠.

수직으로 낙하하는 칼을 두 손으로 잡는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가져다 줄 뿐입니다.

그 칼이 바닥에 꼿혀서 완전히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급락하는 주가를 단지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덥썩 매수했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는 거죠.

내릴 만큼 내린 시점보다는

더이상 떨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나서 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



아흐, 끝물이구나


.


.

2009년 9월 23일.

주가가 고점을 치고 장대음봉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은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들 했지만,

저는 직감적으로 촛불이 꺼지기 전에 가장 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보유했던 주식을 전부 팔아치웠습니다.

그후 팍스넷 게시판에 가끔씩 글 쓸 때마다

유동성, 즉 돈의 힘으로 주가를 올리는 베어마켓랠리의 끝자락이므로

잔치는 끝났으니 조심 또 조심하시라고

앵무새처럼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
.
.


급락을 매수의 기회라고 보는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만,

다시 오를만한 모멘텀(momentum)이 있으냐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을 공식 선언하면서

L자형 장기 경기침체에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W자형 이중 경기침체를 걱정하면서

약달러 정책을 통해 자국산업을 보호하기에 급급합니다.


반면 한국 정부는 경제회복에 자신하면서

4대강 사업에 국가의 운명을 건 듯 예산을 닥치는대로 쏟아붓습니다.

10대 대기업집단들은 1,000%가 넘는 유보율을 기록하며

국제경쟁력의 요체인 투자를 철저히 기피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판국에 V자형 경제회복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렇다할 체질 개선없이

금산 분리 완화, 법인세 인하 등 정부의 엄청난 특혜을 누린 재벌들은

올해 들어 달러당 1,600원까지 치솟은 고환율이라는 외생변수로 인해

뜻하지 않은 불황속 흑자형 실적을 거두는 성과를 얻었지요.

그들은 연말 대대적인 보너스 지급으로 돈잔치를 합니다.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한국경제가 향후 어떻게 될지 우려됩니다.
.


.

두바이

.
.


떨어지는 칼을 일단 피하고보는 게 온당합니다.

두바이발 금융위기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언제쯤 잦아들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보수 언론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찻잔속 태풍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전세계 경제를 휩쓸어버릴지

고급 정보가 없는 마당에 예단하기 힘듭니다.


여러분은 벌써 까맣게 잊으셨습니까?

오래된 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작년 가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했을 때,

또 리먼브라더스 파산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을 때

대다수 보수 언론들은 크게 심려할 게 없다고들 했지요.

그러나 그 이후 주식시장은 저점을 모르고

800 포인트대까지 추락에 추락을 거듭 했습니다.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두바이 사태는 별거 아니라고들 합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
.
.


그런데 그건 지나고봐야 알 수 있다는 거죠.

한가지 분명한 점은

대세상승을 논할만한 시장분위기가 아닐 뿐더러

섣불리 바닥을 예측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
.

.

기술적 분석상으로 간력하게나마 주가 흐름을 살펴 보겠습니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9월 23일 이후 전형적인 계단식 하락 형태(pattern)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코스피 코스닥 양대시장 모두 경기선이라 일컫는 120일선을

올 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장대음봉으로 강력하게 하향 돌파했다는 거죠.

그러면서 주봉상으로 5주선이 20주선을 아래로 뚫고 내려가는

데드크로스(DC ; dead cross)가 발생했습니다.

즉 매우 명징한 중기 매도신호가 발생했다는 거죠.

또한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의 하락 기울기가 가파릅니다.

세력들의 개미 대학살이 진행중이라는 거죠...끄응~


가격결정권자(price maker)인 외국인, 기관, 왕개미 등 세력들이

현물은 물론 선물시장에서  무차별적으로 집어던지는 물량들을  개미군단이 받았습니다.

가진 건 돈과 주식밖에 없는 세력들 입장에선 너무나도 고마왔을 겁니다.

.
.
.

결론적으로 현시점에서

성탄 랠리, 또는 연말 랠리는 물건너 간 것으로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관망하라는 투자전략을 제시해드립니다.


고점에 물린 분들은 기술적 반등시 물량 축소가 불가피해보이며

현재로선 현금 보유가 최상의 방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매할 경우 종목을 잘 선정하여 단타로 대응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사실 요즘같은 장세에선 본전만 해도 주식투자 잘 하는 겁니다.

간헐적인 기술적 반등을 대세상승으로 착각해서는 아니 될 겁니다.

언젠가 중장기적 상승 추세로 전환되면 매수신호를 드리겠습니다.
.
.

.


아참, 손절매(loss cut)를 오해하시는 초보님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손절매란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위험관리 측면에서 취하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매입단가가 10,000 원인데 10% 손해보고 9,000 원에 판 후

주가가 5,000원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것을 보고 7,000원에 재매입합니다.

그리고나서 9,000원에 팔면 원금 회복은 물론 수익이 발생하거든요.

그런데 10,000원에 산채로 그대로 들고 있으면

주가가 5,000원까지 하락하고나서 재반등하여 9,000원이 되어도

여전히 10%의 손실 상태죠. 이해되시나요?

손절매는 주식투자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거 명심하세요.



.


매수는 미련 곰퉁이처럼 느긋하게 하라.

매도는 놀란 토끼처럼 잽싸게 하라.



.
.

주식도 주식이지만,

경제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앞날이 몹시 걱정됩니다.



신종플루 조심하시고요,

모든 분들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특히 주식시장의 생리를 잘 모르는

초보 개인투자가님들의 건승을 응원하며....꾸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