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주식투자의 5단계 원칙(윌리엄 오닐)

개미가 시장을 이기는 법

윌리엄 오닐의 '성공하는 주식투자의 5단계 원칙'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주가가 바닥을 쳤을 때 사고 고점을 쳤을 때 판다면 어떤 투자자라도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그런 '마술'은 없다고 말한다. 시장의 타이밍을 잡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때문에 그저 우량주를 사서 기다리면 언젠가 주가는 오른다는 '매수 후 보유(Buy & Hold)' 전략이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보유하면 언젠가는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가치투자'가 최선의 방법인 것처럼 회자된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여유 자금이 충분치 않은 개미들에게는 '배부른 소리'나 마찬가지란 점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를 살만한 충분한 자금이 없을 뿐더러 IMF 위기를 통해 오늘의 우량주가 내일은 어떻게 몰락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그렇다면 과연 개미들에게 시장을 이기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을 개발해 1년만에 5000달러의 원금을 20만달러로 불린 윌리엄 오닐은 과감한 어조로 "있다"고 말한다. 오닐은 현재 기관투자가들에게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윌리엄 오닐+코와 투자전문 미디어인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IBD)'를 경영하고 있다.

오닐은 'Successful Investor, 성공하는 주식투자의 5단계 원칙(굿모닝북스 발간)'이란 책을 통해 개미들이 실전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돈 버는 주식투자의 비법을 밝혀 놓고 있다. 오닐이 이 책을 통해 주장하는 것은 간단하다. "주식시장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주식시장은 야수나 다름없다. 주식시장이 준수하는 유일한 규범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다.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시장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함께 움직이라."

오닐은 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것을 5가지로 제시했다.

1.추세전환 신호를 포착하라

하락장에서는 4종목 중 3종목의 주가가 하락한다. 이런 장세에서 상승장과 똑 같은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다. 상승 국면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2~4주 동안 매물 출회가 3~5일 정도 일어나면 하락세로 전환한다는 신호다. 매물 출회란 거래량이 전날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주가는 전날보다 하락하는 경우다. 반대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신호는 첫번째 랠리를 시도한지 4~7일 사이에 거래량이 갑자기 전날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주요 지수가 눈에 띌 정도로 상승하는 경우다.

2. 매수단가보다 20~25% 상승하면 팔고 7~8% 이상 떨어지기 이전에 손절매하라.

주가가 떨어질 때 결코 원금 보전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들어 A란 주식을 80달러에 샀는데 50달러로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37.5%의 손실이 났다. 이 종목이 50달러에서 80달러로 올라서 원금이 보전되려면 60%가 올라야 한다. 60%씩 오르는 종목은 흔치 않다.

3. 최고 종목 선택의 기준 12가지를 알아라

그 기준에서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매우 중시한다. 대신 장부 가치나 배당금, 주가수익비율(PER) 등은 무시하라. 강세장을 이끌었던 주도주 8 종목 가운데 오직 단 한 종목만이 다음 혹은 그 이후의 강세장에서 다시 주도주로 부상한다. PER은 그 기업의 변화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해주지 못한다.

4. 주식은 펀더멘털이 좋은 상태에서 주가가 오를 때 팔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20~25% 올랐다면 차익 실현해야한다. 그러나 때론 더 오래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종목이 있다. 3년간 순이익 및 매출 성장률이 매우 뛰어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매우 높고, 기관 투자가의 튼튼한 매수세가 뒷받침되며 강력한 업종 그룹의 리더 종목이며 고점을 뚫고 지나간지 1주 또는 2~3주만에 거래량 증가를 수반하며 주가가 20% 상승했다면 이런 종목은 매수 시점으로부터 최소한 8주간 계속 보유한 뒤 차익 실현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

5. 포트폴리오 경영의 핵심은 분산 투자가 아니라 관리다.

너무 많은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면 그 종목들을 잘 파악하기가 힘들며 결국 팔아야 할 때, 종목을 교체해야할 때를 놓치게 된다. 자산 배분도 간단할수록 좋다. 주식과 현금 혹은 MMF로 단순화해야 언제 주식시장을 빠져나가고 언제 돌아올 것인지 재빨리 파악해 행동할 수 있다.

오닐은 이 책에서 이 다섯 가지 원칙을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와 실례를 들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펀드와 회사채 등 다른 투자 대안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오닐은 2000년 3월에 차트가 주가 하락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주식 매도를 권고했고 지난해 3월17일 이라크전 발발 3일전, 불확실성 고조로 투자자들이 위축됐을 때는 "상승세가 시작된다"며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시장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고급 투자정보'를 제공해주는 오닐이 개미들을 위해서 쓴 이 책을 공부한다면 최소한 주식투자의 실패를 줄이는데는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