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하우가 필요없는 시대의 투자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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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종목들이 신고가를 내고 지수가 달아오르고 매스컴은 흥분하고 사람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는 때가 오고 있습니다.

모두, 그간 수년간의 고생에 대한 보상입니다.

결코 짧지않은 기간동안의 시련을 온몸으로 버텨낸 사람들이야 말로

이제는 충분히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거창한 투자노하우가 필요없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사실, 투자노하우가 필요없던 시절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뒤, 우리는 그시절을 돌아보며 "그때는 아무거나 잡아도 다 올랐지"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 당시에 "아무거나" 잡았던 사람을 내 주변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금이 그런 시절입니다.

수년이 흐른뒤에, 우리들은 지금을 돌아보며 "그때는 아무거나 잡아도 다 올랐지" 라고 말하게 될겁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거나"를 잡지못했고, 주변에서 "아무거나"를 잡은 사람을 찾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투자노하우가 필요없는 시대에서의 투자노하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기아차의 부도를 신호로 시작되었던 길고 길었던 고통스런 수년간의 IMF시절을 무사히 극복한 대한민국은

지난 십수년간 동기간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무려 십여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당연히"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 역시 큰폭으로 성장했습니다.

 

아니요. 당연하지 않습니다.

 

 

당시의 시절을 풍미했던 주식들입니다. 

지금은 그당시를 떠올리기조차 힘들정도로 많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물론 저렇게 하락하게 된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저 종목들은 당시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던 초대형 종목들이었습니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당시의 종목들을 추억하면서 더욱 놀라웠던것은

시총 상위종목이었던 기업들이 그동안 꽤 많이 시장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구나 꿈꾸는 그런 주식  Ten Bagger 들입니다.  

지난기간동안 모두 엄청난 상승으로 천하를 호령하는 주식이 되어있습니다.

비약적인 상승률로 인하여 말하기 좋아하는 사이비애널들이나 ARS애널들이 매번 자신들의 이야기에 언급하는 종목들입니다.

과거 이렇게 상승했던 종목들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1.

IMF를 겪는 동안 하락을 보였으나

박스권안에서 조정받고 횡보하며 이를 극복하고

금융위기 해소시점에서 박스상단을 돌파하며 전고점을 장악하고 신고가를 내면서 상승을 해나갔다는 점입니다.

2.

또한 금융위기의 기간중에도 그들의 실적은 놀랄만큼의 성장세를 이루었으며

금융위기가 끝나,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원위치로 회복되었을때에는 모두

이들은 사상최대의 실적을 달성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3.

또한 다음년도의 실적역시 상당한 성장세가 미리 예견되어 있었으며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위기동안 진행되었던 구조조정과 투자활동으로 인하여

이익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은 더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4.

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매출원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연구개발,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5.

기업과 CEO, 재무제표의 도덕성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6.

처음부터 이들이 초대형주, 고가주였던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이들은 모두 중대형주, 중소형주, 그리고 아주 값싼 주식 이었습니다.

 

 

2007년 11월 천정을 만든이후

하락하고 반등하고 또다시 재차 하락하며 형성된 바닥권으로 부터

여러번의 상승과 하락을 반등하며 형성된 박스의 상단에 도착해 있는 지금입니다.

이제 지수는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지수가 2000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어떤 종목을 매수하여야 할지

이제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시가총액 최상위의 초대형주들은 그동안 대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금융위기로 바닥까지 떨어진 지수를 원상복귀 시켜주었습니다. 그동안 수고많았습니다.

이제 그들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에는 당시의 저들처럼 너무나도 건강한 종목들이 많습니다.

사상최대의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즐비하며 신고가를 갱신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년전까지만하더라도 매출이 겨우 몇백억, 혹은 몇천억 하던 기업들이 내년, 후년에는 매출 1조, 2조를 넘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테마주, 작전주, 분위기 타는 주식, 바람타는 주식, 정치인의 입김으로 움직이는 주식, 펀더멘털은 개선되지 않은채 플루니 구제역이니 일시적인 사건때마다 잠깐 오르는 주식, 언제 돈이될지 모르는 자원개발주, 유상증자와 사채발행으로 먹고사는 주식, 회사이름 날마다 바꾸는 주식, 회사주인 자주 바뀌는 주식, 조만간 호재가 폭발하며 단기간에 몇백프로 폭등할거라는 주식, 실질적인 공시는 없고 날마다 루머만 난무하는 주식, 개미들이 만들어낸 꿈같은 시나리오 안에만 존재하는 주식, 투자자들과 기자들이 자세히 모르는 점을 이용하여 시장규모를 부풀리고 효과를 부풀리고 실제와는 다른 왜곡된 임상결과를 발표하는 주식, 과거를 알수 없는 우회상장 기업, 펀더멘털이 아닌 머니게임으로 상승하는 주식 

등을 기웃거릴때가 아닙니다.

 

이제는

앞으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줄 건강한 중대형주나 중소형주로 서서히 옮겨가야할 시간인듯합니다.

역사적 대세상승구간에서는 초대형주들보다는 중대형,중소형주의 상승률이 훨씬 컸습니다.

저들 역시 당시에는 건강한 중대형주, 중소형주였습니다.

이제 그들이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가 될 시간입니다.

 

"아무거나" 잡아도 다 오르던 시절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한,

투자노하우가 필요없는 시대의 투자노하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