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이 쓰리고 아프다

'

이렇게 등따스하고 좋은데

이따 저녁때는 칼바람 부는 텐트속에서 .....

아!  정말이지 가기 싫다.

 

부대복귀하지 말고 바로 모처로 오라는 전화받고는 더더욱 ......

휴가 나왔다 들어간 아덜넘이  어제 아침에 한 말이다.

 

물론 나도 가슴이 아려온다.

 

 

   " 야 이너무 시키야 !! "   그러나 내입에서 나온 말은

이것이었다.   "이하    생략   ......."

 

 

가는 즉시 가을진지보수공사에 투입된단다.

 

그전에 봄에도 진지보수공사하는중 돌 나르다 다쳤다고 팔뚝에 좌아악 상처가 났던데 ......

 

날은 와 이리도 바람이 불고 또 추워질라코 하나.

제발 비는 좀 오질말아라.

 

일년 열두달 훈련 아니면 노가다뛰는 부대에 배치되다 보니 .....

그 부대얘들의 꿈은 (남의 부대) 탄약고 지키러 가는 것이라고 한다.

일명 파라다이스 라나 뭐라나.....

 

 " 야 그러면 그 부대 사람들은 너희를 뭐라도 부르겠니?

   ㅉㅉㅉㅉㅉ 너희를 불쌍한 넘들....  그지라 하질 않겠니? "

 

 

엊그제께도 막사지붕 손보다가 떨어져 고참 한 명이 후송되었다고 한다.

물론 쫄따구들은 아래에서 재료올려주는 일만 해서 괜찮았지만

고참들은 (경험도 없는 애들이) 고참이라고 할 수 없이 위에서 일하다가

몇 명이 추락했었다고 한다.

 

날씨가 꾸물꾸물하고 바람불어대니 하여간에

맘이 좀 그렇고 그렇다.

 

너가 상급부대에 배치되면 조직의 메커니즘을

하급부대에 배치되면 육신의 강건함을 배우고 얻게 될 것이라고

내가 줄곧 말해 왔는데......

 

 

 막상 말단 소총중대에서, 그것도 일년 열두달 훈련만 하는 부대에서 배우려니 ..........

 

 

 

 

나중에 나중에 우리 손자넘도 이런 짓을 해야 하나? 

내도 삼십몇개월을 강원도 산꼴짝에서 보냈었는데 .....

 

 

정말 정말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쓰려온다.

 

 

 

 

꾸물꾸물한 날씨만큼이나

 

최근 두어달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두템포 늦은 변태애들의 움직임이 오늘은 어떻게 될려나?

 

정말 이번 변태애들은 두템포 늦은 애들이다.

그러니 예전처럼 반템포 내지 한 템포 빨리 움직이는 사람들은 진짜 진짜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