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잃지 않으면 반드시 돈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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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운이 좋아서 이번달에 단 하루도 잃지 않았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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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초보의 생존 비법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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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량한 개인투자가 여러분.

시인의편지입니다.

 

때가 때이니만큼

요즘은 매일처럼 인사올립니다.

 

어떤 때냐고요?

비상상황이라는 거죠.

 

아, 글쎄....주가가 조금만 오르면 흥분해서 다들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북풍과 유럽 재정위기라는 겹악재가 터진 시기입니다.

가족의 생계와 직결되는 알토란 같은 재산을 넣고 주식하는 분들이

그같은 분위기를 잠시라도 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주의를 환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게시판에서 말씀드린 바대로

지난주와 이번주 초 주가가 대폭락할 때 주식을 사 두었다가

어제 오늘 반등을 이용하여 기분좋게 팔아먹고 있습니다.

물론 크게 베팅한 것은 아니긴 하지만요.

 

5월 22일 올린 글은 단기 전략이죠.

현금 들고 있는 분들은 단타로 짭짤한 수익을.

주식 보유하신 분에겐 손실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입니다.

 

주포인 외국인들은 주구장창 팔아치우고

기관들과 개인들의 매수로 인한 이번 반등 가능치를

대략 1,630 포인트대선으로 잡았으니 거의 다 왔습니다.

어차피 추세가 꺽였으므로

반등을 이용해 물량을 축소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건 그렇고요,

어떻게 하면 이 살벌하기짝이 없는 주식시장에서

오래도록 살아남아 언젠가는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특히 이번 폭락장에서 손해가 큰 분들에게 요긴할 수도 있겠습니다.

 

잃지 않으면 언젠가 돈 벌 기회가 온다는 겁니다.

특히 초보님들은 공격적인 매매가 아니라

다분히 방어적인 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주식시장은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죽고나서도 열립니다.

그러니 손해가 좀 크다고해서 조금도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급한 마음에 빨리 원금을 복구할려고 허둥지둥

심지어는 신용, 미수 몰빵으로 덤벼들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집니다.

저도 예전에 경험해서 여러분의 심정을 다 압니다.

하루에 몇백만원, 몇천만원도 벌어보고 잃기도 했거든요.

 

폭락장에서 손해가 너무 커서 평상심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라면

현금화하고나서 일주일 정도는 컴퓨터를 끄는 게 좋습니다.

손실 복구할려고 발버둥쳐봐야 더 깊은 수렁 속에 빠집니다.

그래서 주식은 자기와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이란 건 정글과도 같습니다.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세력들과 고수들이 군침을 흘리며 먹잇감을 찾습니다.

그에 비하면 초보님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정글에 내던져진 토끼와도 같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초보님들은 자기의 분수를 알아야 합니다.

새력들과 고수들은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에게 겸허한 태도를 강조한 바가 있고요.

한방에 잃은 돈 복구할려고 하지 말고

더이상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루에 단 1만원이라도 꾸준하게 벌면 1년이면 얼마인가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원금 복구는 저절로 되고

계좌는 날이 갈수록 포동포동 살이 찝니다.

 

2010년 5월 26일 목요일.

오후 2시 59분 59초 10만 5천원이던 주가가 마감동시호가에서

엄청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갑자기 11만원으로 급등을 합니다.

'세력님 감사합니다! 조금만 먹겠습니다' 인사하고 팔았습니다.

 

그러니까 어제였죠.

삼성생명 거래상황이었습니다.

벼르고 별렀다가 공손히 들어갔었죠.

그랬더니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고요?

이렇게 조심 조심,

단박에 떼돈을 벌겠다고 욕심부리지 아니 하고

최선을 다해서 주식을 매매하다가 보면

운도 따른다는 겁니다.

  

잃지만 않으면 돈 벌 기회가 얼마든지 옵니다.

 

여러분은 주식인생을 하루를 살더라도

불꽃처럼 화끈하게 타올랐다가 사그라지고 싶으신지요.

아니면 느릿느릿하지만 거북이처럼

오래도록 장수하고 싶으신지요.

 

흔히들 말씀하시는 '대박'이라는 것은

결코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 할 도리를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에 맡긴다는 자세야말로

인생살이나 주식을 하는 데 있어서 긴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종잣돈을 잘 보존해야 합니다.

수익에 앞서 원금을 사수하는 게 절대절명의 과제가 되는 소이입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절대적 약자인 초보일수록

어떡해서든 돈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합니다.

 

속된 말로 남의 돈 먹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건

주식을 하면 할수록 절감하게 됩니다.

그만큼 주식은 다른 어떤 일보다 어렵습니다.

주식해서 돈 벌기가 그렇게 쉽다면

남의 눈치보며 직장 다니고 장사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므로 잃지 않으면 반드시 돈을 번다는,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곱씹어야 하겠습니다.

 

장기든 중기든 단기든 무조건 돈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계좌가 시퍼렇게 멍이 들면

주식판이 객관적으로 보이질 않습니다.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간다는 거죠.

반면 단 1만원이라도 수익이 생기면

자신감이 충만해지고 주식하는 게 즐겁게 됩니다.

마음이 안정되어 시세의 맥도 온전히 짚을 수 있게 되고요.

 

돈을 잃었다면 무엇이 잘 못 된건지 분석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세요.

주식이라는 게 비정해서 개인의 사정 같은 걸 봐주는 게 없거든요.

차분히 성찰하면 자신의 실수가 발견될 겁니다.

잘 못된 판단이었다면 다음에 안 하면 되는 거고요.

자기 반성이 이어지다보면 주식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이 길러지게 되는 거죠. 

 

저 역시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전쟁의 연속이라서

깊은 밤 홀로 깨어 긴 한숨을 짓는 여러분의 말 못할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더이상 돈을 잃지 마십시오.

그러다보면 원금도 복구되고 언젠가는 부자가 될 겁니다.

 

상한가 몇방을 먹어 돈벼락을 맞을 생각을 접고

단 1%의 수익을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모쪼록 이 어쭙잖은 편지 한 통이

세력과 고수들이 무자비하게 휘두드는 칼에 맞아

깊은 내상(內傷)을 입은,

그래서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이는 분들에게

단 한 줄이라도

피가되고 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시간나는대로 뵙겠습니다.

도란도란 모여 앉아

낡은 이론이 아니라 팔딱팔딱 살아있는,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몇날 며칠밤을 풀어도 풀어도 끝나지 않을

주식과 인생 이야기를 나누길 기약합니다.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플라타나스처럼 늘 푸른 일상의 뜨락 가꾸시길....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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