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큰 수고를 하지 않고 주식투자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가치우량주에 대한 장기투자라고 말씀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치라는 의미조차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혼란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제가 말한 가치는 보편 타당한 가치, 즉 교과서적인 가치를 말 합니다. 즉 수익대비 가치, 자산대비 가치, 예측 가능한 성장성대비 가치 등을 말합니다.

즉, 이미 충분한 가격상승으로 인해 가치를 상실한 주식에 대해서 확실한 근거 없는 미래가치를 담보로 추가 매입을 하거나 수익을 챙기는 매도를 하지 않고 무대포로 버티기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이런 버티기가 10년 20년 장기적인 개념이라면 얘기는 전혀 달라질 것이지만, 보통은 그렇게 버티다 하락조정을 하면 이익을 다 까먹는 시점 혹은 오히려 손실을 본 시점에서 두려움에 손 절을 하고 우량주에 장기 투자해서 망했다고 불평을 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만일 위와 같이 투자대상에 대한 올바른 생각이 정립된 상태라면 이제 남은 것은 투자의 시간적 개념 과 심리 그리고 수급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깊이 있는 학습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시간의 개념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 싶습니다.

시간 혹은 기간의 왜곡이란, 강력한 투자주체 그것이 외인이든 기관이든 다른 제3의 세력이든 우리가 흔히 메이져라고 부르는 투자주체들이 일정 기간(시간) 동안 시장 혹은 종목의 추세를 인위적인 조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들은 그와 같은 왜곡을 통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포지션으로 시장과 종목을 이끌고 가고 판을 흔들어 놓습니다. 때로는 그들의 움직임이 기술적 혹은 가치분석과 맞아 떨어져서 분석을 통해 단기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분석에 능하다고 자처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어떤 이들은 이와 같은 움직임을 랜덤워크라고도 부르고 혹은 시장의 예측 불가한 변덕이라고도 하면서 분석의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시장과 종목의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조작될 수 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추세의 이탈과 극심한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고, 단기투자는 이러한 변화의 폭과 기간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단기투자자들은 자신이 확신하고 진입한 구간에서 조차도 예상과 다른 움직임이 발생하면 손 절을 할 수 밖에 없는 모순적 투자방식을 따라야 합니다.

가령 스캘퍼나 데이트레이더 그리고 스윙투자자들이 시장이나 종목의 왜곡시점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고집하며 청산을 하지 않는다면, 단기매매의 특성상 레버리지를 최대한 이용하는 그들의 투자는 최악의 경우 하루 이틀 안에 원금 대부분의 손실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정도는 아니더라 해도 버티면 버틸수록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한편으로는 투자금이 묶인 탓에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상실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면 이런 시장의 왜곡된 추세는 하루 이틀 정도가 아니라, 한달, 세달 아니 여섯 달 이상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투자주체들이 왜곡할 수 있는 혹은 인위적으로 조절 가능한 기간(시간)의 범주를 넘어서는 장기적인 추세에 배팅을 한다면, 그 중간 중간에 발생한 시장이나 종목의 추세에 대한 왜곡은 손 절로 대처 해야 하는 이탈구간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별도로 예비된 투자자금으로 지속적으로 추가매입을 하는 진입구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금이란 그 돈이 없어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자신의 여유자금 혹은 일년 이상(왜곡 가능한 기간의 범주를 넘어서는 충분한 기간 동안) 이자를 내면서 버티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의 금액을 의미합니다.

만일 제가 주장하는 대로 시장을 움직이는 강한 투자주체들이 왜곡할 수 있는 기간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메이져들이 조작가능 한 기간에 한계가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투자대상 및 운용투자자금의 시간적 제한성입니다. 즉 옵션의 만기는 한달, 선물의 만기가 세 달, 펀드의 실적 정산단위가 일 년이라는 점 등등, 투자주체가 되는 그들이 자신도 시간적 제한을 받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시장에 투입되는 자금들 중 한정적인 기간 동안만 사용 가능한 자금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투자주체들이 몇 주 혹은 몇 달 정도의 시간왜곡 만으로도 상대방을 쉽게 흔들 수 있고, 그리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시장왜곡에 대한 시간의 개념을 이해한다면, 그래서 그들이 조작할 수 없을 만큼 긴 기간 동안 상승을 지속 할 것이 분명한, 즉 향 후 1년 이상 상승추세가 확실한 저평가된 가치주를 매수하여 보유한다면 여러분들이 주식투자로 손실을 볼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보유의 과정에서 지금과 같은 하락조정을 보이면, 두려움에 떨며 투매하거나, 장부상의 가격하락에 따른 이익감소 혹은 장부상의 손실에 발을 동동 구르며 속상해 할 것이 아니라, 적립식 펀드를 들었다 생각하시고, “오 싸게 더 살수 있어서 좋네~” 라고 생각하시고 준비된 여유 자금으로 지속적으로 추가 매입하시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시간의 변수를 정확히 이해하게 될 때”, “기다려야만 할 때 자신의 선택을 믿고 기다릴 수 있을 때” 그리고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종목을 남들이 쳐다 도 안보는 시점에서부터 분할 매수 할 수 있을 때” 개인들의 주식투자는 성공으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목표가격이나 목표보유기간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추세 왜곡과 조정 시에 조금이라도 더 벌어(?)보겠다고 여전히 가치가 저평가된 자신의 보유종목을 고점에서 매도하고 다시 저 점 에서 재 매입하겠다는 욕심(?)을 버릴 때, 다만 추가 매입할 수 있는 현금을 항상 보유해서 그런 조정 혹은 왜곡의 기간 중에 물량을 더 늘려나갈 수 있을 때 여러분들의 주식 투자는 발 뻗고 자는 투자, 부업인 주식이 전업인 자기 소득을 훨씬 더 초과하는 투자, 부동산에 못지 않는 아니 그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는 투자로서 여러분을 기쁘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