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디브라운의 10가지 운영원칙

살아 있는 가치투자의 전설, 트위디 브라운
버핏의 평생 파트너에게 배우는 가치투자의 원칙

값이 쌀 때 사서 비싸게 판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가치투자, 그 예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워렌 버핏이 구입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이다. 구입 당시 8달러가 채 안 되던 이 주식은 지금 9만 달러에 달한다. 이 주식을 취급한 회사가 바로 87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자산운용사 트위디 브라운이다. 벤저민 그레이엄, 월터 슐로스, 워렌 버핏 등 투자의 거장들이 모두 이들의 고객이었다. 가치투자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불리는 트위디 브라운의 가치주 찾는 법과 투자 원칙을 대표 크리스토퍼 브라운이 이야기한다.

투자 고수도 수익률을 못 올리는 이유
“일생에 주식을 딱 스무 번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라” - 워렌 버핏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는 13년간 2700%, 연평균 수익률 29%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렸다. 그렇다면 린치의 마젤란펀드에 투자한 고객은 모두 큰 이익을 봤어야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마젤란펀드의 고객 중 절반 이상은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좋았던 1~2분기 후에 펀드에 돈을 넣었다가 수익률이 부진했던 1~2분기 후에 투자금을 빼버렸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좋을 때 투자하고 수익률이 나쁠 때 환매한 것이다. 피터 린치의 고객만 이런 것은 아니다. 투자 좀 해봤다는 자칭 투자 고수도 이런 함정에 빠지는 일은 부지기수이다. 미국의 유명한 자산운용사 ‘트위디 브라운’의 크리스토퍼 브라운은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1985년에서 2005년까지 20년간 S&P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11.9%였다. 1985년에 1만 달러를 S&P500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에 넣어뒀다면 2005년에는 9만 4,555달러로 늘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실제 투자자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3.9%에 불과했다. 1985년에 투자한 1만 달러가 20년간 2만 1,422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얘기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연구 결과는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 믿고 도망가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장이 반등하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야 시장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은 반등 초기를 놓쳐 버리고 만다.”
주식투자의 수익은 90%가 전체 투자 기간의 2% 동안 발생한다. 트위디 브라운이 90년에 가까운 투자 경험을 통해 알아낸 사실이다. 그렇다면 수익률이 좋은 시기에만 시장에 들어가 있으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마켓 타이밍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매수 후 장기 보유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수익률을 내려면 주식시장이 부진한 82%의 시기를 정확히 맞춰야만 한다. 가만히 있어도 이룰 수 있는 수익률을 굳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시장의 등락을 정확히 예측해 얻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더욱 나쁜 것은 시장의 타이밍에 따라 투자할 경우 손실 위험이 잠재 수익률의 거의 2배에 달한다는 점이다.”
장이 나쁜 82%의 시기를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피하기 위해 시장에 들락날락해서는 결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고수익을 얻기 위해 저자가 말하는 원칙은 두 가지다. 하나, 주식투자도 쇼핑하듯 하라. 중요한 것은 당신이 주식을 살 때 가격이다. 둘, 시장에 최대한 오래 머물러라. 이것이 바로 가치투자의 핵심이다.

트위디 브라운 식 체크리스트로 기업을 검증하라
단순하고 강력한 재테크 성공법

책을 보면 ‘아,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게 된다. 그만큼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1장 가치투자의 기본 원칙’에서 저자는 ‘쇼핑하듯 투자하라’고 말문을 연다. 이 장에서는 제목 그대로 실제 가치보다 싼 주식을 찾는 가치투자의 원칙을 다룬다. 가치투자자의 눈으로 투자를 대하는 사고방식과 투자하기 전에 명심해야 할 점을 소개한다. ‘2장 황금 같은 가치주를 찾아라’는 살 만한 가치주를 골라 리스트를 만들고 나쁜 주식은 솎아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2장 12의 ‘가치주를 검증하는 16개 체크리스트’는 “이것만으로도 책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며 원고를 미리 읽어본 투자자들이 하나같이 꼽았던 부분이다.
‘3장 해외로 눈을 돌려라’는, 유럽,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주식을 사러 돌아다녔던 경험자의 조언이 담겨 있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지는 않더라도 해외 펀드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은 꼭 눈여겨보아야 할 장이다. ‘4장 시장에서 승리하는 법’은 가치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한다. 이미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은 이 책에서 자신이 진짜 버는 투자를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초보 투자자는 ‘평생 갈 투자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주식투자는 예금이나 채권투자보다 훨씬 우월한 투자법이며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가치투자뿐이라고 주장한다. 가치투자의 효과가 이렇게 완벽하게 검증됐는데 왜 가치투자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적을까? <버블의 기원>을 쓴 저명한 저자인 로저 로웬스타인 ‘추천의 글’에서 한 말처럼 “가치투자가 이렇게 훌륭한데 가치투자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적을까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조급해하며 인내하지 못하는 덕분에 소수의 가치투자자를 위한 투자기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투자로만 갑부가 된 워렌 버핏은 단 한 번도 그해의 수익률 1위를 해본 적이 없다. 인내심이야말로 주식시장을 이기는 유일한 길이다.

* 트위디 브라운의 10가지 운영 원칙 *

첫째, PER나 PBR이 전체 주식 평균의 80~90퍼센트보다 낮은 주식을 찾는다.
둘째, 시가총액에 상관없이 모든 규모의 주식을 매입한다.
셋째, 주의 깊게 리서치 한다.
넷째, 지수를 따라가지 않고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주식을 찾는다.
다섯째, 가능한 한 오랫동안 투자한다.
여섯째, 회전율을 낮게 유지한다.
일곱째, 거래 비용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한다.
여덟째, 스스로를 오너처럼 생각하고 그 회사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아홉째, 트위디 브라운 식으로 투자한다. 곧 가치투자 원칙을 지킨다.
열번째, 일의 방식을 끊임없이 개선하고자 하는 열렬한 투자 전공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