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드리븐 vs M&A차익거래(하나-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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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방에 계좌공개하고 아주 가끔 이런 글도 올리곤 하는데 며칠 투자일기방이 좀 어지럽군요. 투자노하우에 해당되는 내용이라 겸사 여기에 올립니다

 

헤지펀드 투자전략중에 이벤트 드리븐 이라는 것이 있다. 이벤트 드리븐 전략이란 기업의 인수, 합병 등과 같은 특정 사건들을 활용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이번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중에는 헤지펀드로부터 조달한 자금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아마도 하나금융지주에 유상증자에 참여한 헤지펀드는 외환은행 인수라는 이벤트에 투자한것일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개월간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다른 은행주들 보다 상대적으로 강했다.

 

하지만 헤지펀드 투자전략중에는 M&A차익거래라는 것도 있다. 이 전략은 M&A가 진행되고 있을 때 두 당사 기업중 저평가 된 주식은 사고 고평가 된 것은 파는 전략이다. 참고로 지금 하나금융의 PBR 0.9정도이며 외환은행은 0.7정도이다.

 

개인적으로 이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라는 이벤트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제는 M&A 차익거래로 접근 할 때는 아닐까? 내가 제법 큰 자금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매니저라면 한번 승부를 걸고 싶을 것 같은데….

 

참고로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 후 합병한다면 일반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갖게 되는데 이때 하나금융이 제시하는 매수가격은 증권거래법에 규정대로 외환은행 시가를 일주일 평균, 한달평균, 두달평균으로 가중평균 한 후 다시 이 세 개를 산술평균하는 가격이 된다(대충 이런 방법이다, 정확한 것은 찾아보세요^^). 하지만 판례에 의하면 매수청구가격이 주당순자산가치와 상당한 괴리가 있다면 순자산가치에 근접한 가격에 매수청구를 하도록 한 사례가 있다. 즉 다투어 볼만 한 일이라는 것이다.

 

내가 한 몇 천억 굴리는 헤지펀드 매니저라면 하나금융 공매도(또는 하나금융 주식선물 매도) - 외환은행 매수를 하겠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유리한 세가지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1)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합병하지 않는다면 두 은행은 주당순자산가치에 수렴하게 되어 두 주식의 가격차가 좁혀들어 이익을 본다

 

2)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합병한다면 외환은행 주당순가치에 근접한 가격에 주식매수를 하라고 정당한 압력을 행사한다. 그러면 외환은행 주가가 오른다

 

3) 하나금융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송을 건다. 그러면 주가도 오르고 소송에서 이기면 당연히 이익을 본다.

 

(참고로 오늘 하나금융지주는 44,000, 외환은행은 9,04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