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편지 주식 이야기 - 전세계 증시 흐름 파악과 악재 점검

'

.

 

안녕하세요.

 

시인의편지입니다.

 

 

선량한 개인투자가 여러분,

 

긴장하셔야 합니다.

 

지금은 비상 상황입니다.

 

시퍼런 칼이 여러분 목을 겨누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떨어지더라도 금방 주가가 오를 거라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수익이 날 거라고,

 

한가하게 덕담을 주고받을 때가 아닙니다.

 

.

 

폭풍 전야

 

.

창 밖에선 먹구름이 몰려오고

 

이윽고

 

천둥이 치고 우박이 쏟아지고 폭풍우가 몰아칩니다.

.

 

 

블랙 프라이 데이.

 

지난 금요일.

 

전세계 증시는 문자 그대로 초토화되었습니다.

 

몇몇 나라를 빼곤

 

유럽과 미국 증시를 비롯하여 캐나다, 호주, 라틴 아메리카 등

 

대륙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거센 폭풍우가 휩쓸고 갔습니다.

 

여러분은 이게 한 차례 흩뿌리고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보이십니까?

 

저도 여름날 무더위를 식혀주는 빗방울의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상황은 간단치가 않습니다.

 

.

 

이런 판국에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서 감 떨어지길 바랄 수는 없습니다.

 

혹시라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중장기 투자하면 대박이 터진다는

 

초여름밤의 단꿈에 젖어있으신 건 아닌지요.

 .

 .

 

여러분이 주식을 들고 있든 현금을 들고 있든

 

제3자 입장에서 한 번쯤 음미해보십시오.

 

저 그림들을 있는 그대로 보십시오.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이같이 급박한 사정인데도

 

주말과 휴일 내내 고장난 시계들이 총동원되어

 

신문 방송 인터넷 사이트 등 온갖 매체를 통해

 

마치 자기들이 주식의 신(神)인양 게거품을 물며 지금이 바닥이라고 주장합니다.

 

시덥찮은 펀더멘탈 타령은 말할 것도 없고요.

 

선반영되어 더이상 가치가 없는 자료들을 내보이면서

 

선량한 개인투자가들에게 강력 매수와 강력 홀딩을 선동하고 있으니

 

참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떨어지는 칼을 두 손으로 받으라는 말씀과 진배 없거든요.

 

하긴 돈을 잃더라도 자기네들 돈 아니니까 상관없겠지만요.

 

 

네, 맞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재산은 여러분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위험관리능력.

 

하루이틀 주식하고 말 거라면 모르겠지만,

 

주식시장에서 두고두고 살아남을려면,

 

또 언젠가는 부자가 될려면

 

무엇보다  위험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입고수가 아닌, 진정한 실전매매 고수는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납니다.

 

 

주식판에서 잠시 방심하는 바람에 돈 잃기는 무척 쉬어도

 

그 돈을 다시 되찾을려면

 

즉 원금 복구할려면  엄청난 노력과 고통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이 글은 여러분에게 공포심을 공연히 조장하는 게 아닙니다.

 

주식을 하다가 심각한 위기가 닥쳤을 때는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한 무대책이 상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겁니다.

 

 

현 장세는 종합주가지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작년 9월과 올 1월과 5월에 걸쳐

 

주봉상 삼봉(三峰)으로 무너진 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전형적인 계단식 하락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요량으로 매수할 시점이 아닙니다.

 

단기적 관점에서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을 이용한 매매는 가능합니다.

 

그만큼 장(場)의 질이 나쁜 상태입니다.

 

 

선진 자본시장 중에서 기축통화국의 특권을 누리는 미국을 제외한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일일히 거명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많은 나라들의 증시가 이미 와르르 무너진 상태입니다.

 

뭐랄까요, 한눈에 보더라도 참 비참하다는.....끄응~

 

 

그건 그렇고요, 천안함 사건으로 불거진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초강경으로 대립하는 남북한 당국의 조치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과 국제연합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단기성 이벤트가 아닌 중기적인 악재로써 증시가 불안해질 수도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군사-정치적 위기 고조는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겁니다.

 

 

원/ 달러 환율 등 외환시장의 안정이 언제쯤 가능할지도 늘 챙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1달러 당 1천 2백원을 돌파한 환율은 주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소거든요.

 

유로화의 폭락과 맞물려 급격하게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국제금융시장 및

 

국내에 유입된 달러나 유로 자본들의 채권시장 움직임도 틈틈히 관찰하여야 하겠습니다.

 

이 부분들에 관해선 나중에 소상히 따져보도록 할게요.

 

 

지난주만 하더라도 7천 5백억원의 고객예탁금이 증시를 이탈했습니다.

 

5월 7일 16조 6천억원을 고점으로해서 한 달새 3조 3천억원이 미친 듯이 도망친 거죠.

 

오늘 현재 고객예탁금 잔고 13조 3천억원.

 

주가가 상승추세로 전환하기엔 형편없는 자금 규모입니다.

 

 

경기선행지수.

 

중국은 작년 10월, 한국은 올 1월, 또 미국은 올 4월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향후 경기 전망이 안 좋다는 의미입니다.

 

 

무엇보다 겁나는 건 전세계는 빚잔치 중이라는 거죠.

 

여러분이 보시는 저 세계지도에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상당수의 국가들은 사상 유례없는 국가채무와 재정적자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 사정입니다.

 

 

모래 위에 쌓아놓은 거대한 탑(塔).

 

여러분은 제가 빚내서 강남 아파트 사고 외제차 몰고 다니면 부자라고 생각하시나요?

 

국가도 같은 경우입니다.

 

인쇄공장에서 종이에다가 잉크로 돈을 마구 찍어내고

 

국채를 닥치는대로 발행해서

 

잠시는 경제가 좋아지는 것 같아도 그 후유증이 무서운 거죠.

 

 

그러니까 1년 8개월 전 일입니다.

 

2008년 10월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게 발생했지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미국도 한동안 부동산 투기붐이 있었습니다.

 

서브 프라임, 즉 채무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금융기관들이 되는대로 돈을 빌려주어서 회수하지 못하다보니 금융 시스템에 일대 혼란이 생긴 거고요.

 

이른바 거품이 '뻥~'하고 터진 거죠.

 

일본이 과거에 그러한 것처럼 미국도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그것은 동시에 1990년대 이후 횡행한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후 2009년 겨울과 올해.

 

두바이.

 

그리스.

 

스페인.

 

헝가리.

 

그 다음은?

 

어찌보면 근본적인 경제 체질 수술을 하지 아니 하고 대증적인 요법으로 고통을 유예한,

 

뭐랄까요, 예고된 재앙이라고 할 수 있을는지요.

 

이를 두고 '당연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이 와중에 일본을 누르고 G2로 부상한 중국이 미국과 맞짱을 뜨며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브렌튼우즈 체제를 격파하려

 

다시 말씀드려서 세계경제 패권을 잡으려 EU와 미국과 중국이 화폐전쟁을 벌이는 형국이죠.

 

 

이렇게 우리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을 합니다.

 

아무래도 지난 봄날의 화사했던 베어마켓랠리의 기억은 접어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지선을 자꾸 내리치면 뚫릴 수도 있거든요,

 

요즘처럼 수상한 시절엔 조심 또 조심하는 게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이롭습니다.

 

현금도 하나의 종목이라는 말씀도 있고요.

 

참을성 있게 때를 기다리다보면 기회가 올 겁니다.

 

 

저의 짧막한 편지 한 통이 이 땅 어딘가에서

 

치솟는 물가에 주식으로 한 푼이라도 벌어보고자 하는 서민 개인투자가분들에게

 

단 한 줄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보람으로 여기겠습니다.

 

특히 초보님들은 힘들더라도 잘 싸우고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손이 근질근질해서 매매를 하고 싶다면

 

잽싸게 끊어 치는 전략을 구사하시길 권고드립니다.

 

 

다음에 또 주식과 인생에 얽힌 진솔한 대화 나누길 기약합니다.

 

모든 분들의 건승을 빕니다.

 

 

플라타나스처럼 늘 푸른 일상의 뜨락 가꾸시길....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