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는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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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전국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개미들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겠군요.

어떤 이는 차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재무제표를 뜯어보고 있을 것이나..

안타깝네요. 모두 헛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이니.

 

누군가 세상을 지탱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했죠. 맞는 말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거짓말에 속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은 어찌 보면 거대한 매트릭스입니다.

이 시장을 움직이는 법칙은 어찌보면 거짓말의 법칙입니다.

'너도 큰 돈을 벌 수 있다'라는 암시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죠.

그리고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미리 알 수 있다'라는 주장이 뒤이어 제기되죠.

그래서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라이프 사이클은 대충 이렇죠.

 

묻지마 투자 -> 실패 경험 -> 주식 공부 시작 -> 반복되는 실패 경험 -> 주식 중독 -> 인생 패배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증권사만을 살찌우고 있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악순환의 고리부터 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상'을 제거하고, '주식 중독증'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나름 주식에 도가 트인 분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100%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매일 들여다보던 HTS를 컴퓨터에서 지워버려야 합니다.

주가 시세는 신문에서 보는 것으로 족합니다.

 

관조적 자세로 시장을 조망하는 것이죠. 그러면 신기하게도 얼마 전까지 자신이 빠져 허우적대던 이 시장이 얼마나 어리석고 거짓말 투성이인지를 탄식과 함께 깨닫게 됩니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자들은 정보를 만들어내는 소수일 뿐입니다.

일반 투자자가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긴 그런 것이 존재한다고 개미들은 계속 믿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시장이 돌아가니까.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아무리 이렇게 얘기해도 비법을 찾아 헤매는 개미들은 씨가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주식을 직업으로 삼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주식은 직업으로 삼을 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펀드 매니저가 되는 것은 주식을 직업으로 삼는게 아니죠. 수익률이 어떻든 월급은 꼬박꼬박 나오니까 이런 사람의 직업은 펀드사 직원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죠.

그래서 펀드 매니저는 먹고 살아도 전업 개미는 망하는 겁니다.

 

주식은 어디까지나 재테크의 수단일 뿐입니다.

그래서 개미는 주식을 부동산, 외환 등 다른 여러 재테크 수단의 하나로써 객관적으로 취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재테크란 이미 모아둔 재산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빚을 내서 대박을 노리는 것을 재테크라고 하지 않죠.

 

제가 알고 있는 한 개미가 주식으로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저점에서 주식을 사서 오래 동안 보유하는 것입니다.

 

저점이 가장 확실한 순간은 패닉이 발생하는 때입니다.

대개 이런 대패닉은 몇 년을 주기로 발생하죠. 그리고 바로 이런 순간에만 매수를 해야 합니다.

그 외에는 자신의 직업에 전념하면서 주식과는 연을 끊고 그저 보유만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다가 반대로 미친 활황장이 나타나 전국민이 주식에 열을 올릴 때는 차익실현을 한 후 매수의 순간이 오기까지 주식시장과 몇 년 동안 연을 끊어야겠죠.

 

이런 행동이 가능하려면 절대로 주식시장에 지나치게 동화되어 있어서는 안됩니다.

시장에서 발을 떼고 있어야 합니다.

시장이란, 매수하고 매도할 때만 잠시 나가면 됩니다.

매일 같이 출근해서 대중과 함께 우왕좌왕 할 곳이 못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