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제거 : 김수한무 거북이와두루미 삼천갑자동방삭 치치카포사리사리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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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한다.
가격이 얼마구나 싸 보인데?
오늘의 시가는 어떻지? 일봉을 봐보자.
음 시가얼마, 저가얼마, 고가얼마....음 이게 그 혼마가 만들었다는 전설의 봉이구나.
참 대단하다.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모든 가격의 움직음을 담아낼수 있다는게.
봉을 보니까 양봉이네.
양봉은 양봉을 부른다지.
오늘 양봉이니까 내일 오를까?
아니다. 좀 더 신중을 기하자.
난 최단기간 빠른시간내에 많은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몰빵을 할꺼다.
가만 있어보자. 봉차트를 보면 이동평균선이라는게 어느곳에나 있구나.
그만큼 중요한건가 보다.
이평은 평균을 말한다고 하네.
그럼 평균 위에있을때 사면 되겠고 지금은 평균위에서 양봉이니 몰빵이다.

 

아..아냐. 그래도 내 전재산을 몰빵할건데 이건 너무 위험해.
좀 더 불확실성을 제거할 필요가 있겠어.
음..이건 뭐지? 골든크로스?
아 이동평균을 하나만 이용하면 위험하니까 추세의 확증을 위해 골든크로스된 종목들을 매수하는 거구나.
음 좋아좋아. 그럼 이동평균골든크로스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스케일의 이평위에서 양봉이 나올때 매수하자.
.........

 

아..아냐 아직도 불안해.
골든크로스 종목들도 다시 데드크로스로 전환하는 종목들이 얼마나 많은데.
않되겠어. 좀 더 좋은것 없나?
음 추세선이라. 이건 또 뭐지?
어? 이렇게 기가 막히게 가격을 추적해 주잖아?
좋아좋아 그럼 추세선위에 골든위에 이평선위에 양봉이 뜰 때 몰빵하자.

 

철수는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여 0.1%의 불확실성이라도 제거하기 위해 노력을 하게된다.
왜냐하면 최대한 빠른시간안에 최대한 효과적으로 많은 돈을 벌고싶었기 때문이다.

철수의 노력은 계속 확장되어져 갔다.

봉,
이동평균선,
골든크로스,
추세선,
거래량,
매물차트,
삼선전환도,
렌코차트,
P&F차트,
일목균형표,
다우이론,
엘리어트파동,
볼린져 밴드,
이격도,
CCI,
VR,
OBV,
MACD,
MACD 오실레이터,
스토캐스틱,
그물차트,
파라볼릭,
sonar,
A/D Line,

ADR
거래대금,
신용대금,
외국인 순매수,
기관 순매수,
등을 모두 확인하고 치열한 노력을 덧붙였다.

 

그리고 몰빵을 하려고 하자 그래도 불안했다.
이..이래선 안돼. 좀더..좀더..뭔가 획기적인게 필요해.
그래서 철수는 지치지만 좀 더 노력하기로 했다.

선물,옵션계약 동향을 확인하고
이것도 모자라 니케이지수도 살피게 되었으며
경제가 좋은 상황에서의 베팅이 확률을 좀 더 높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금리, 채권, 수출입 동향, 동행지수, 선행지수, 통화량, 예금, 대출, 부동산까지 확인할 것이 끝도 없이 퍼져 나갔다.

헉..헉...이정도면 됐어...
아..안돼...전재산 몰빵이잖아....
마..맞아 미국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나라지.
비록 우리가 낮일때 그들은 밤이지만 시카고 선물 거래소의 선물들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니
내일 아침의 미국선물들을 확인하면 되겠구나.
좋아좋아. 나스닥 선물, 다우선물, s&p 선물등을 확인보강 하였다.


이.....이정도로는 안돼.
아무리 미국이라도 미국은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문제가 생길경우 많은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어.
이래가지고는 않되겠어.
전세계 거시경제 동향을 살펴야 겠어.

그리하여 FRB의 정책동향, 환율, GDP, GNP, 온갖 실물경제지표, 물가지수, 통화량, 통화량 유통속도등도 살피게 되었다.

자 이만하면 됐지?
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불안 하였다.
아무리 그래도 주가란 기업의 가치를 본질로 하고 있어.
경기가 아무리 좋아봤자 기업이 똥이면 나도 똥이 될 수 있다고.
이런건 다 후행성의 차트와 지표들뿐이잖아.
가치!
가치를 판단할 필요가 있겠어!!

 

그리하여 가치분석에 입문하여
벤저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가 쓴 증권분석 부터 시작하여
이채원의 가치투자까지 모두 섭렵하였다.
헉헉....
조...좋아 이정도면 됐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부채비율, 당좌비율, 유보율
PER, PBR, ROE, EPS, EBITDA등도 꼼꼼히 체크 하였다.

 

철수는 그날로 몰빵을 하려고 했으나 너무 많은 분석과 확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날 할 순 없었고 다음날 몰빵을 하고자 했다.
그리고 몰빵을 했다.
그러나 가격이 떨어졌다.
철수는 사색이 되었다.
아니 도대체 왜 이러지?
분명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든게 최상인 상태였는데????????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는 가격의 움직임을 보자 덜컥 겁이 났다.
철수는 너무너무 무셔워서 손절을 해버렸다.

헉헉헉....뭐....뭐가 잘못된거지.........

 

 

아무리 수많은 지표와 수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해 봤자
1초후의 가격에 대해선 알 수가 없다.
1초후, 1분후, 10분후....내일, 모레, 글피, 주, 월.........의 가격에 대해선 누구도 알 수 없다.
만약 정확히 맞았다는 어떤 사람이 있다면 이는 운일 뿐이다.

 

철수는 주가가 기업의 가치에 회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는 시간을 갖고 인내하며 느긋하게 기다릴 때에만 가능한 것이며
그어떤 보조지표도, 그어떤 분석도 내일의 주가는 알 수 없는 것이며
정확한 주가측정은 시장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기에 있을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돌아보니 자신이 그나마 가장 잘 한 행동은 손절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가격이 내리자 마자 손절하여 큰 손실은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모르던 때나 모든것을 알고있는 지금이나 결국 확률은 50대 50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단기적으로 가격을 알아 맞춘다는 것은 그저 운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철수는 너무많은 지식으로 머리속이 복잡하여 미쳐 버릴것 같았기에
지식을 하나하나 비우기 시작했다.

철수는 자기자신이 가치보다는 가격에 집중하는 트레이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전문적으로 쓸 무기 몇가지만을 남긴채 모두 쓰레기통에 넣어 버렸다.

봉,이평,스톡,MACD등이 그가 보는 몇가지 지표다.
물론 이는 철수가 그간이 노력끝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였다.
무기를 고를때 무기의 종류가 어떻게 되고, 무엇에 쓰이며, 어떻게 사용하지는 모른다면
어떻게 자기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고를수 있겠는가?
철수는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만은 않았다는 것도 알았다.
공부는 열심히 해야 하지만 자신의 것을 ?O았다면 더이상 나머지 것들에 대한 집착은 끊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단가격의 움직임은 50대 50이라는 것을 알고
철수는 손절을 잘 하면서
손실은 짧게, 이익은 길게를 실현시키게 되었다.


우리가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에 나가 수영을 한다고 했을때
아무리 수영원리에 관한 수천가지의 책을 읽고
최고의 수영선수들에게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우리는 이 상태로 바다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것을 안다.
지식은 경험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주식시장이라는 곳은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나서
거친 파도고 지랄이고 쓰나미가 몰려와도 수영하러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뒷이야기는 궂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죽은 다음에 다시 살고싶다고 말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돌이킬수 없는 막대한 손실을 입은 다음에 원금집착증에 걸려 그것을 회복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이냔 말이다.

트레이딩은 50대50에서 출발한다.
개인트레이더가 진입후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오직 손절뿐이다.
개인트레이더는 가격을 오릴수도 내릴수도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바로 쓰나미고 지랄이고 온세상이 얼어붙는 투모로우가 와도
바다에 뛰어드는 이유는 탐욕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수영하기엔 아직 이르다는것을 잊은채로 탐욕에 눈이 멀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것을 무지가 탐욕에 잠식 당한다라고 말한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자신이 수영을 아직 할 줄 모른다는 것을 알면 최소한 바다로 죽으러 뛰어들진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모른채로 무지가 탐욕에 잠식 당하여 죽음에 이르는 곳.
그것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시장은 자아성찰의 장이다.
돈만 벌었으면 됐지 자아성찰이고 지랄이고.....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진정 주식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항상 자신의 행위를 되돌아 보며
자신의 잘못을 철저하게 반성할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자기 자신에 대해 완벽히 알아야 한다."

                                                            W.D.G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