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전문가에게 유료회원가입 ...메신저... 쪽지받고 쪽박차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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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메신저 쪽지 정보 매매는 정말 위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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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을 찾아 다녔어요.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 주식 동호회에 가입했는데 모 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종목을 찍어줘서 수익을 냈다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4개월 뒤 제게 남은 건 허탈함뿐이었습니다"

 

5년 전 이른바 '주식 고수'라는 사람들을 쫓아다니다 큰 손실을 봤다는 김채원(가명.31세) 씨는

주식투자는 스스로 공부해서 자기판단에따라 하는 것이지

남의 말만 듣고 매매를 결정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주식은 정보 싸움'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 김씨가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곳이 인터넷주식카페였다.

자신처럼 주식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많았고 축적하고 있는 정보도 상당해 주식을 처음 공부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회원수가 가장 많다는 모 주식카페에 가입한 김씨는 황홀해졌다.

그럴듯한 추천주가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져 나왔고 상담글에는 답글이 몇 개씩 척척 달렸다.

 

그렇게 주식에 대해 맛을 들여가던 중 그는 카페 운영진이 증권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며

주식 매매신호를 제공하고 있 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평소 운영진들에 대해 그저 '주식을 잘 하는 사람들' 정도로만 생각했었던

김씨는 그들이 공개한 계좌를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투자 수익률이 작게는 수십 퍼센트에서 높은 것은 무려 1000%가 넘는 것도 있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인터넷 채팅과 방송, 휴대폰 문자, 전화음성안내(ARS) 등을 통해 종목을 찍어주고

언제 사서 언제 팔아야 할지도 알려준다고 하니 월 30만원의 회원비가 아깝지 않았다.

 

김씨는 모든 것이 갖춰졌다는 생각에 여윳돈 1000만원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아침 8시면 어김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에서 흘러나오는 '주옥'과 같은 투자전략 지침을

귀담아 들었고 장중에는 '사라'는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행동에 옮겼다.

그렇게 하기를 약 4개월. 그는 전세금 6000만원을 모두 바람에 날리고 말았다.

그 동안 김씨에게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처음에는 매매가 익숙하지 않아 주문이 느렸고 때로는 엉뚱한 주문을 내기도 하는 등 실수가 많았습니다.

또 채팅 창에는 분 단위로 메시지가 날아와 정신이 없었어요.

1000만원을 모두 날려버렸을 때 저는 아직 수련이 부족해 그랬을 것이라고 쉽게 넘겨버렸습니다.

본격적으로해봐야겠다는 생각에 1000만원을 대출받았지만 이번에는 잃는 속도만 더 빨라졌을 뿐이었습니다.

 

'사이버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만 빠지지않았더라면', '외국인들이 너무 많이 팔았어'라며

타이밍이 안 맞았을 뿐이라는 핑계를 댔죠."

 

오기가 발동한 그는 더욱 공격적으로 덤벼들었고 몇 달 뒤 정신을 차리고 난 뒤에는

겨우 고시원 방 한 칸 들어갈 정도의 돈밖에는 남아있지 않았다.

김씨는 당시 자신이 마약 중독자와 같았다고 고백했다. 돈을 계속 잃으면 잠시 멈추고

고민을 해봤을 법도 한데 그 때는 온통 '사이버 전 문가'들의 매매

지시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하루 종일 마우스를 눌러댔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이버 전문가'를 통한 주식투자는 수익 내기 무척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주로 중저 가 코스닥 테마주를 위주로 투자했는데 거래량이

낮은 주식을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가 사고 팔면 주가는 어쨌든 움직입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늦게 행동해도 그들이 지시하는 가격보다 더 높게 사거나 더 낮게 팔 위험이 있어요.

또 그런 주식들은 시장의 충격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대한 대로 주가가 움직이지 않을 때도 많고

자문 수수료나 거래 비용까지 감안하면 플러스(+)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평을 해 봤자 돌아오는 대답은 '당신이 우리 기법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든가 '당신 손이 느렸다'라는 핀잔뿐이죠."

 

김채원 씨는 자신이 비록 조언할 입장은 못되지만 그래도 이제 막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주식을 잘 모른다고 다른 사람이 하라는 대로만 해서는 안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스스로 노력해서 방법을 깨우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