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 그 멀고도 험한 旅程

'

어렴풋이 알고 있던 파생시장!

주식시장에서 하락기에만 투자대안으로 알고 있던 곳...

그러나 이곳을 접하고는 魔力인지 魅力인지에 빠져서 발을 뺄수가 없네요.

골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반인들이 골프를 혐오내지 비판하는 것 처럼

저도 파생시장에 종사하는 사람은 인생막장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지만

막상 내가 실제 접하고 또 이 질곡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의 간사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목이 떨어지는 전쟁터와 같은 긴장감.

세상의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야기할 상대도 없는 고독감.

승리할 때의 짜릿한 성취감과 패배할 때의 불안감과 허탈감.

 

파생을 접하며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여겨집니다.

 

파생을 공부한지 1년, 그리고 일지를 쓰며 고군분투한지가 반년.

증권분야에 관해서는 실전이나 이론적으로 누구에게도 지고싶은 마음이 없었던 저에게

많이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 곳이 또한 이곳입니다.

 

수십년을 몸담아온 선배, 고수분들께서는 다 겪으셨겠지만

일천한 제가 지금까지 느낀 중요한 것을 간단히 정리하고자 글로 써봅니다.

 

1. 자기 관리

   ○ 건강관리 : 시합에 임하는 운동선수 처럼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시합에 나서지 말아야 하겠지요.

   ○ 시간관리 : 생활계획표에 따라 트레이더로서 최상의 상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엄격하고도 규칙적인 생활이 습관화되고 유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 환경관리 : 매매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변의 방해요인을 차단, 제거하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

2. 자금관리

   ○ 위험관리 : 한두번의 실수로 퇴출된다면 영원히 재기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혹시 모를 실수에 대비하여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은 금물입니다.

   ○ 수익관리 : 본인의 실력에 따라 무리하지 않게 기간별 목표수익(율)을 정하고

                      <저같은 경우 월간 20%, 주간 5%> 수익금 일부는 별도 적립

   ○ 손실관리 : 건별, 그리고 일간 손실한도를 정하고 이를 지키는 것은 기본일 것이고

                      일간 손실한도를 초과하면 당일은 매매를 접어야 합니다.

3. 기록관리

   ○ 매매일지 : 매일의 거래를 기록하고 피드백하여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메모하여야 할 것입니다. 

   ○ 시황관리 : 주요 뉴스, 기관 및 외인동향, 기술적 분석, 외국증시동향 등을 정리하여

                      내일의 전략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신상필벌 : 잘한 날은 축하하며 스스로에게 상을 주어야 합니다.

                      (맛난 음식을 먹는다거나 좋아하는 것을 할수 있게 함)

                      반대로 잘못한 날은 자신에게 벌을 주어 동기부여를 해야합니다.

                      (체력단련이라든지 청소같이 힘들고 귀찮은 일을 하기로 함)

4. 전략적 접근

   나름대로의 시황을 보는 눈이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이는 권투에서 상대의 자세에 따라 수비를 할 것인지, 공격을 할 것인지,

   공격을 한다면 잽을 던질 것인지, 훅이나 스트레이트, 또는 어퍼컷을 칠것인지

   결정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한가지 매매법에 달통하여 꾸준히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시장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매매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진정한 고수의 반열에 올랐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5. 타이밍

   특히 전략과 관련해서 <지금이 무었을 해야하는 시기인가?>가

   파생거래에서 가장 중요하며 이른바 실력(내공)이라고 생각하며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관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시장의 흐름이나 상태로 보아

 가) 양매도를 할 것인지

 나) 양매수를 할 것인지

 다) 합성을 할 것인지

 라) 네이키드 매매를 할 것인지

 마) 추세매매로 커다란 수익을 낼 것인지

 바) 틱띠기로 작은 수익을 올릴 것인지

 사) 스윙(오버)을 할 것인지

 아) 데이트레이딩이나 스켈핑을 할 것인지

6. 거래에 필요한 마음가짐(心法이라는 것)

  - 나는 잘 할수 있다는 자신감

  - 조급해 하지 않고 ?i기지 않는 여유

  -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력

  - 시장에 따라 순응하는 유연성

  - 자기가 정한 원칙에 따르는 충실성

  - 제반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는 쉴 수 있는 자제력

 

끝으로 저는 파생을 탑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쌓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며 힘들고 더디지만

허물어지는 것은 쉽고도 한순간에 발생합니다.

물론 정성들여 쌓은 공든탑은 쉽게 무너지지 않겠지요.

매일 한장의 벽돌을 정성스레 쌓다가 보면

언젠가는 내앞에 멋진 탑이 우뚝 서 있을 것입니다.

 

기업분석에서 증권분석으로

주식매매에서 채권매매로

뮤추얼펀드에서 헤지펀드로

현물매매에서 선물매매로

선물시장에서 옵션시장으로

파생과 인생은 정말 멀고도 험한 길입니다.

 

멀고도 힘든 길을 가시는 여러분께

성공과 행운이 함께 하셔서

꼭 목적지에 다다르시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