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증권]주식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읽고나서...(펌)-주식투자참고글

어제 용산 I-PARK 몰에 있는 서점에서 슈퍼개미 박성득의 주식투자 교과서라는 책을 읽었다. 퇴근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러서 읽어 보았는데 주식가치투자를 이제 막 시작하는 개인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 아니 우리가 저자에게서 배울 수 있는 핵심은 3가지로 요약된다.

 

1.      좋은 주식을 고르는 방법

2.      돈줄을 찾아내고 이용하는 방법

3.      시간(기간)의 절대적 필요성

 

위의 세 가지가 이 책의 핵심이며, 이 책이 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이다. 그러나 아주 날이 잘 선 회칼이 요리사에겐 손님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할 수 있는 도구가 되지만, 조폭에겐 남을 해치는 무기가 되고, 철부지 아이들에게는 자신을 다치게 하는 흉기가 되듯이, 저자가 주장하는 주식매입자금을 끌어들이는 방법론은 정확한 이해와 철저한 계산 없이 함부로 따라 해서는 안 되는 방식이다.

 

사실 저자의 방법은 아무런 뒷감당 할 능력도 없이 무조건 돈을 끌어들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임에도 그 구절을 책에서 읽는 순간 개인들의 눈에는 모험(?)수준의 위험한 배팅으로 인식될 소지가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제대로 된 투자 혹은 사업을 해보고 학습을 꾸준히 해온 사람이라면 저자가 말하는 부채를 레버리지로 이용하는 방식이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사실 건전한 채무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은 투자주기가 길어져서 수익률의 증가가 더디어 보이는 장기투자의 단점을 없애주는 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비법도 자신이 그 위험성과 안전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 쓸모 없는 아니 오히려 해가 되는 방법으로 변질 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주식을 고르는 방법은 지극히 안전하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며, 저자가 예시한 방법들도 이해하기 쉽고 그래서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되겠지만, 단순히 저자와 똑 같은 방법으로 주식을 골랐다고 해서 저자가 올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신의 오랜 주식경험을 통해 그리고 인생(사업)경험을 통해 쌓여진 동물적 감이라는 것이 생겨서 자신의 선택에 반영되고, 그렇게 해서 매입한 주식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목표가격까지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인들이 단순히 저자가 예시한 가치 있는 주식을 찾아내는 방법을 따라서 적절한 시점에 좋은 주식을 매입했다고 해도, 생각처럼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30%이상 하락하게 되면, 저자가 주장하는 대로 기쁜 마음으로 물타기를 하지 못하고 자신의 선택에 두려움을 느끼고, 회의적이 되고, 흔들리고, 결국 손 절하고 마는 선택을 해버리기 쉽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저자의 조언이 아무리 훌륭했다 해도, 이미 손 절을 통해 투자금의 손실과 기회비용의 손실이라는 두 가지 손실을 확정해 버린 개인투자자에게 이 책은 비 호감 도서 혹은 비 추천 도서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그 책을 완전히 이해하고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따라 할 수 있는 정도로 확신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약이 아니라 독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기다림의 시간에 대한 내용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상식적인 투자의 기본이지만 동시에 개인투자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은 쉽게 입으로는 기다림을 얘기하지만, 확신 없이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며, 그래서 주식투자의 가장 큰 노하우이면서 성공의 제 1 법칙에 해당하는 제대로 된 기다림의 비법을 아무리 목 놓아 외치고 다녀도 그리고 그 얘기를 듣고 80% 아니 90%의 대중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보내도, 그 중 5% 혹은 1%도 안 되는 사람들 만이 따라 할 것이고 그 나머지는 마음만 있을 뿐 결국 기다림의 법칙을 포기하게 될 것이므로 투자비법이 공개 되고서도 여전히 안전한 투자비법으로 남게 되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발생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투자비법이 공개되면 그 비법이 훌륭할수록 많은 추종자가 생겨나면서 그 비법은 더 이상 비법이 아니게 되고, 세력에게 이용당하게 되거나 혹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함으로써 자신에게 떨어지는 떡고물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면서 비법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되는 것인데, 기다림의 법칙은 기다림의 시간이 지루하고 때론 불안하고 두려워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기 때문에 그 법칙을 믿고 지키는 자들은 늘 소수이며, 그래서 이 비법은 지속적으로 효과가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다림의 법칙도 기다려서는 안 되는 주식을 사서 기다리고 있거나, 기다릴 시점이 아닌데 기다리고 있는 경우를 말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가끔 절대 기다려서는 안 되는 주식을 기다리면 반드시 수익을 줄 주식으로 착각하고 잘 못된 확신으로 자신을 망치고 가족을 힘들게 하고 그리고 결국 남을 탓하게 된다. 그러므로 기다려도 되는, 기다리면 내게 기쁨을 줄 현숙한 여인을 기다려야지, 나를 조롱하고 나를 파멸의 길로 이끌 악녀에게 눈이 멀어 기다린 다면, 기다림의 대가는 고통과 좌절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주식투자를 위해 필요한 위의 3가지 핵심과는 별도로 이 책은 저자의 어려웠던 유년시절과 청년기를 거치면서 저자가 겪었던 고초와 인내 그리고 목표에 대한 믿음 등이 책 초반에 제법 길게 묘사되어 있으나, 이를 단순히 개인의 고생담 혹은 역경 극복기 정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저자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오늘의 저자를 만들었다는 중요한 포인트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똑 같은 위기와 고통을 당하면서 많은 이들은 좌절하고 포기하며, 그 모든 탓을 잘못된 사회시스템 탓이라고 원망하며 희망 없는 삶을 살지만, 저자와 같이 꿈과 희망을 놓지 않고 언젠가는 변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면 그 믿음대로 될 수 있다는 점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이렇게 장이 불안하고 변동이 심할 때, 너무 장세에 연연하지 마시고, 머리도 식힐 겸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셔서 좋은 책도 읽어보시고 자신의 투자관도 좀더 확실하게 다듬어 보시길 권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