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의 이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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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켜진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실마리를 찾아내야 한다. 복잡다기한 선물옵션세계에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이른바 '고수'들은 나름대로의 실마리를 붙잡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미결제약정은 선물옵션시장을 풀어낼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이다. 미결제약정은 신규포지션
설정 이후 아직 반대매매로 청산하지 않은 계약을 의미한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매수와 매도 쌍방이 존재한다'는 미결제약정의 핵심을 많이 놓친다. 오히려 기술적 지표들의
신호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결제약정이 늘어날 때는 매수와 매도 양쪽 모두가 새롭게 만나야 한다. 제로섬 게임인
선물옵션시장에서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한쪽은 분명 패배하고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구도인데도, 미결제약정이 증가한다는 것은, 따라서 상당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특히 시세가 한쪽으로 쏠리고 있는데도 미결제약정이 증가할 때, 손실
포지션은 일견 밑빠진 독에 물붓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방향과 반대의 포지션을
설정하는 것은 현재의 흐름이 곧 멈추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선물옵션시장의 투자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교과서에서는 시장의 방향과 함께 미결제약정이 늘어날 때 그 추세가 강화된다고 한다.

 

이것은 쫓기는 자의 불안심리와 쫓는 자의 욕심이 반영된 것이다.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것은 매도자들이 시장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기를 기대하면서
불안한 매도포지션을 잡지만, 매수자들은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면서 자신있게 매수포지션을
설정하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 쫓기는 자에 속해 있는지 아니면 쫓는 자에 서있는 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실타래를 푸는 첫번째 실마리이다.

 

두번째 실마리는 미결제약정이 감소하는 국면에서 나타나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이다. 자신이 들고 있는 포지션에 대해 확신이 없을 때 일단 포지션을 줄이자는
생각이 앞선다. 특히 이러한 생각이 매수와 매도 양쪽 모두에서 행동으로 나타날 때 종종
과감한 플레이어가 시장을 주도하곤 한다. 즉 불안정한 투자심리를 역이용하는 고도의 심리
전술이다. 가격이 일정한 변곡점에 도달하여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자신의
포지션을 줄일 때, 과감한 투자자들은 대규모 물량을 쏟아부으며 시장을 주도하곤 한다.
이것을 본 뇌동매매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 이미 선두주자들은 쫓는 자 입장에 선다.

 

따라서 미결제약정 감소 시점에 치고나오는 공격수들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출처] 미결제약정의 이해 / 작성자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