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매수는 '유한손실 무한이익'의 구조다.


Fm.씽크풀 by 칠부도사 ....공개된 글이기에 양해없이 스크랩했습니다. 칠부도사님께 감사드립니다.

--------------------------------------------------------------------------------------     

 

옵션 매수는 '유한손실 무한이익'의 구조다.

이것만 기억하자.

두개도 길다면 '유한손실'은 버리고 '무한이익'만 기억하자.

 

인어공주에게 마귀할멈이 묻는다. 목소리를 다오, 대신 다리를 주마.

인어공주가 통박을 굴려보니 괜찮은 거래란 생각에 딜이 이뤄진다.

 

'옵션 매수'는 괜찮은 거래인가?

유한손실 무한이익이라는 이론상 그렇다.

 

만약에 마귀할멈이 "유한손실을 다오, 무한이익을 주마."라고 묻는다면?

그러마라고 대답을 하며 안된다.

분명 반반의 확률로 손실과 이익이 제공되지는 않을 것이다.

즉 "잦은 유한손실을 입어라 대신 드물지만 큰 무한이익을 주마." 이게 마귀할멈의 제안의 본질일 것이다.

정리를 하면 "잦은 손실을 감내해라. 대신에 큰 이익을 가끔 주마."라는 제안이 옵션 매수의 핵심이다.

 

...

잦은 손실이 난 싫다. 그럼 선물하면 된다. 얼마나 심플한 결론인가.

오호, 잦은 손실이 나지만 그래도 대박의 가능성이 있네. 좋다 하자. 그럼 옵션매수를 하면 된다.

 

신호를 처음 올린 날 수익이 제법 나다가 결국 몇 틱 손실 마감을 했다.

오늘 두번째 신호를 올렸지만 역시 제법 수익이 나다가 다 까먹고 있다.

 

아씨 중간에 청산했으면 둘 다 짭짤하게 벌었을건데 더 벌려다고 다 까먹었네라고 후회가 들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고는 틀렸다. 수익 좀 날 때 '중간에 청산'이란 말은 무한이익은 포기한다는 말이고 이 말은 곧 잦은 손실도 각오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 사고를 가지고 '잦은 유한손실, 드문 무한이익'의 메카니즘인 옵션매수를 한다는 건 괜히 시간가치만 날리는 바보짓이다. 그런 사고는 선물을 해야한다. 아니면 차라리 옵션 매도를 하라.

 

누구나 그러지만 '막연히' 대박을 기대하며 옵션 매수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막연한' 대박까지 홀딩하는 이는 없다. 되돌아보면 막연히 대박을 꿈꾸지만 그 대박까지 인내할 각오-즉 돈을 날리더라도 홀딩할-를 가진 옵션 매수자는 거의 제로이다.

 

고스톱은 이 옵션매수의 매카니즘과 흡사하다.

고스톱은 쓰리고란 게 있다.

내가 번 것을 다 걸고 고를 한다 성공하면 두배다.

옵션이 이렇다. 내가 번 것을 다 걸고 고를 하고 성공하면 보상이 주어진다.

 

결론은 쓰리고를 하려면 번 것을 걸어야한다.

옵션의 무한이익을 달성하려면 역시나 번 것을 걸어야한다.

 

그러나 걸지 않는다. 손에 쥔 것을 확보하기 위해서...

즉 유한손실은 감내하지만 무한이익은 포기를 하는 불리한 게임을 하는 것이다.

 

일전에 토론 게시판에서 누가 로또가 옵션보다 낫다고 한다.

기대값을 따져보면 이론상으론 틀린 말이지만 현실은 맞는 말이다.

로또는 매주 베팅금의 절반은 따가지만 옵션 매수는 거의 다 잃으니...

 

그 차이는 옵션 매수하는 이들은 로또하는 이들과는 달리 무한이익을 포기한 게임을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만약 옵션 매수하는 이들이 한번 사서 다시 못 팔고 로또처럼 무조건 결제를 받아야한다면?

옵션은 절반을 주최측에 뜯기는 로또보다 2배는 유리한 게임이 된다.

 

반대로 만약에 로또를 번호 5개 맞췄을 때 1억정도 받고 그만할 수 있게 하면?

그때는 로또나 옵션 매수나 비슷한 불리한 게임이 된다고 생각하다.

1억 걸고 마지막 구슬 한번 더 볼 사람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1억 받고 포기할 것이다.

번호 5개 맞춘 개인(플레이어) 한명은 1억을 벌지만 그 순간 전체 개인의 손익은 마이너스가 되어버리고 상당부분의 전체 베팅액은 주최측(뱅커)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

 

형이상학적인 이야기고 머리아픈 이야기고 이런게 뭔 필요하냐 돈만 따면되지라고 하실것이다.

그러나 옵션 매수에서 무한이익을 포기하고 단타나 적은 이익을 모아서 돈을 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옵션 매수 계좌를 운용하고 있지만 이게 단번에 기대이상의 수익을 발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계좌는 잦은 손실을 감내하는 계좌인데 그게 단번에 성공할 것이다라는 것은 잦은 손실을 외면하겠다는 것이다. 잦은 손실을 기꺼이 받아들여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금을 쪼개야하고 다음에 한번 걸릴 대박까지 견뎌야하는 게 포인트이다.

 

펀치력 강한 느린 권투선수가 있고, 맷집 약한 빠른 권투선수가 있다.

전자는 매수 플레잉어고, 후자는 매도 플레이어이다.

전자가 이기는 법은 잔매를 견디다 제대로 한방 날리는 것이고, 후자가 이기는 법은 잔매를 때리며 강펀치를 피하는 것이다.

 

게임은 공정하다.

개인들은 펀치력 강한 느린 선수를 택한 후에 그 펀치력을 안 쓰기 때문에 질 뿐이다.

 

시장이 장대봉이 나올 때 옵션 매수를 선호하는 절반의 개인투자자들은 환호해야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 왜냐면 이미 이익을 실현해버린 이들이 다수기 때문이다.

그때가 강펀치를 날릴 때인데 이미 잽으로 이익 실현해버렸으니....

잦은 잽 맞고 한번 잽 때리는 형국이다.

 

칠부도사는 어슬픈 이익실현이 옵션 매수에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결론내린다. 

모진 맘 먹고 쓰리고를 부를 생각없으면 옵션 매수를 포기하길 권하고 싶다.

 

옵션 매수가 불리한 게 아니라 우리가 옵션 매수를 불리하게 운용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