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슈웨그의 "시장의 마법사들"에서 부분 발췌



처음 어떻게 선물매매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요?

[나는 모범생이었고 학자가 되길 원했어요.
 1969년 존스홉킨스대학을 학과 최고 수준의 성적으로 졸업하면서
파이 베타 카파(성적우수 미국 대학생및 졸업생으로 조직된 모임)의 회원이 됐죠. ... 중략 ...
이 친구(존)가 주장하길 자기가 두 주마다 내 돈을 두 배씩 증가시킬 수 있다는  거예요
아주 기막힌 얘기로 들렸죠(웃음). ... 중략 ... ]

의구심이 들지는 않던가요?
그의 말이 마치 중고차 판매인이 하는 얘기와 흡사하다는 생각 안해 보셨어요?

[아뇨 그때까지 어떤 것에도 투자해본 적이 없었고, 순진했어요.
나는 주당 30달러로 학교 후배인 존을 나의 상품매매 조언자로 고용했어요.
때때로 감자칩과 콜라를 무료로 지급했고요.
존에게는 감자칩과 콜라만으로 생존할 수 있다는 이론이 있었어요.]

그것이 존에게 지불한 전부였나요?
수익에 따른 인센티브는 없었나요?
예를 들어 조언을 잘하면 감자칩을 더 준다던가...?

[아뇨.]

매매를 위해 돈은 얼마나 넣었나요?

[약 1,000달러요. 그때까지 내가 모은 돈 전부였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객장에 처음 가던 날은 무척 흥분됐어요. ...중략...
오래된 돈 냄새가 풍기는 크고 호화로운 곳이었어요. ...중략...
사람들의 목소리는 낮고 공손했었죠. 꽤 인상 깊었어요. ...중략...
내가 다소 겁먹기 시작한 것은
콩가루를 매수하라는 추천이 스피커에서
큰소리로 흘러나오면서부터였어요.
확신에 찬 얼굴을 기대하며 존을 바라봤죠.
그런데 존은 나를 바라보며 "사야할까?"라고 묻는 거예요(웃음).
존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밀려오더군요. ..중략...
우리가 주문을 넣고, 매매 체결을 확인 받자마자 신기하게도
가격은 아래로 달칵거리며 떨어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내가 매수하자 시장은 그걸 하락을 시작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인 듯했어요.
내 생각인데, 그 때 이미 내게 자질이 있었나봐요.
왜냐하면 "별로 잘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그만 빠져나오자!"라고
내가 존에게 즉시 말했으니까요.
그 매매에서 약 100달러를 잃었죠.
그 다음 매매는 옥수수였는데, 똑같은 일이 벌어졌죠.
존은 내게 매매를 해야하는지 물었고,
난 "그래, 좋아, 옥수수로 해보는거야."라고 말했죠.
결과는 마찬가지였어요.

당시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있는지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나요?
상품이나 매매에 관해 조금 읽어보기라도 했나요, 어땠나요?

[아뇨, 아무것도...]

계약의 크기에 관해서 알고 있기는 했나요?

[아뇨. 우린 그것도 몰랐어요.]

그럼 한 틱(tick)당 얼마라는 것은 알고 있었나요?

[예.]

그것이 알고 있는 유일한 것이었군요.

[맞아요. 다음으로 밀을 매매했는데 역시 안되더군요.
그러고나서 다시 옥수수로 갔는데 옥수수매매는 이전 매매보단 조금 나았어요.
그 매매에서 돈을 잃기까지는 3일이 걸렸죠.
우리는 돈을 잃기까지 며칠 소요됐는가로 매매 성공 여부를 평가하고 있었어요.]

항상 100달러쯤 잃고나면 포지션을 정리했나요?

[예. 그러나 거의 200달러를 잃은 매매가 하나 있긴 해요.
약 500달러쯤 남았을 때 존이 '우리를 구해줄' 아이디어라며 말하길
돼지고기 8월물을 사고 2월물을 팔자는 거예요. ..중략...
존은 이 거래는 절대 손실을 볼 수 없는 거래라고 말했죠.
나는 흐릿하게나마 그의 아이디어를 이해했고
그 매매를 실행하는데 동의했죠.
그 매매가 우리가 점심 먹으러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첫 번째 매매였어요.
다른 때는 시세판을 보느라 너무 바빴으니까요.
그 매매는 '잃을 수가 없는' 매매였으므로 자리를 비워도 안전했죠.
식사 후 돌아왔을 때,
나는 거의 빈털터리가 되고 있던 중이었어요.
그 때의 충격, 절망, 그리고 불신의 감정이 지금도 기억나는군요.
나는 존의 이미지를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
그는 매우 뚱뚱했고, 두껍고 흐릿한 안경을 쓰고 있었죠.
시세판 앞으로 나가 시세판을 쾅쾅 두드리며 주먹을 휘두르곤 했어요.
"보증된 이익을 원하는 분 없습니까?"라고 소리치던 존의 모습, 잊을 수가 없죠. ..중략...]

존에게 과거 매매를 해본 경험이 있기나 했나요?

[아뇨.]

그럼 두 주마다 돈을 두 배씩 늘리겠다는 얘기는 어떻게 만들어 낸건가요?

[나도 모르죠. 하여간 그 매매가 있은 후 나의 자본금은 바닥이 났어요.
나는 존에게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보면 너만큼은 나도 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말해 너나 나나 아는 게 하나도 없는 건 마찬가지라는 말이야.
지금부터 너는 해고야. 더 이상 감자칩도 콜라도 없어."라고 말했죠.
존의 대답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존은 "너는 네 평생에 가장 큰 실수를 하고 있는거야"라고 말했죠. ..중략...]

..중략...

주식을 매매할 때와 선물을 매매할 때가 어떻게 다른가요?
[주식을 매매할 때는 참을성이 더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