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 하나 ?

지수가 상당폭 상승 하였습니다.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습니다. 대세 상승이 시작 되었다는 견해 ,지금 팔아야 한다는 견해 등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 조차 아주 극단적인 대립 입니다.

 

개인적으로 본인은 이제 투자금의 20 % 정도만 투입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본래 보유하고 있던 것이 10 % 남짓이고 10 % 정도는 4/1 매수 한 것이 대부분이고 그 후 최근에 약간 추가 매수하였습니다.

 

사실 본인 역시 더 상승 할 것이냐, 아니면 하락 할 것이냐 자신 없습니다. 자신 있다면 오히려 이상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경기가 바닥을 찍고 돌아 선 것도 아니고 언제 상승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경기가 좋아 진다는 첫번째 징후는 우리 나라의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 서는 것에서부터 나타날 것 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3 월 수출 통계로 볼때 수출은 아직도 감소세 입니다. 다만 감소세의 정도가 완화 되었다는 것 정도에 불과 합니다. 따라서 경기회복의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보입니다.

 

유동성 장세 운운 하지만 적어도 국내 유동성은 아닙니다. 실질고객예탁금의 증가는 별것이 아니고 주식형 펀드는 오히려 지수 상승에 따라 완만하게 자금 유출이 일어 나고 있습니다.

 

최근 고객예탁금이 급증 하여 15 조원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의 코스닥 급등,저가주 급등,소형주 급등은 이와 같은 고객예탁금 증가에 힘입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고객예탁금의 과거 최고치가 15 조 7 천억 정도 이었던 점에 비추어 보면 더 이상 증가 한다고 하더라도 불과 7 천억 내지 1 조 정도 이고 이정도라면 불과 며칠 이내에 도달 할 수준 입니다.

 

경기 회복이 완연하고 주식 시장 외부의 자금 유입이 이루어 지고 있는 징후가 있다면 전고점을 넘어 서는 유동성 증가를 예상할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의 판단으로 볼때 전고점을 넘어 서기는 어렵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코스닥,저가주,소형주의 급등 현상은 추가적으로 수일 이상 진행 되기 어려울 것이고 이제는 차익 실현을 할 때라고 보입니다.

 

문제는 국내 유동성이 아니라 외국인 자금 입니다. 외국인 자금을 기본적으로 환율 때문에 환 차익을 노리고 들어 오는 자금으로 보이고 환율이 적어도 1300 원 이상에 있는 한 좀더 들어 올 것입니다.

 

이런 여러 사정을 모아 보면 며칠 내에 코스닥,저가주,소형주 급등 현상은 사라질 가능성이 많지만 급격한 조정은 어려울 것이고 외국인 매수세에 의해 좀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무역 흑자가 지속되면 환율은 떨어 질 수 밖에 없고,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되기 어렵고, 지수 상승에 따라 주식형 펀드의 환매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 상승폭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 입니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는 동안 경제회복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높아 지거나 경기가 바닥은 찍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저금리에 따른 국내외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유입되기 시작 한다면 ( 주식시장 부근에서 맴도는 자금이 아니라 신규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된다면) 조정 폭은 적고 60 일이평이나 최소한 120 이평에서 마치고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이다가 본격적으로 상승 할 것 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후유증은 상당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대공황 시절에도 1929 년 10 월 대공황이 발생한 후 초저금리와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다음해 봄에는 주가 하락폭의 50 % 상당을 회복하면서 당시 후버 대통령은 불황은 끝났다고 선언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경기 회복이 이루어 지지 않자 결국 주가는 흘러 내리기 시작하였고 그 후 고점 대비 거의 90 % 가까이 폭락 하였던 것 입니다.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이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저금리와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 의해 주식시장이 살아 날 수 있고 경기가 회복 될 수 있다면 일본은 이미 수십번 불황에서 벗어 나야 했습니다.

 

물가 상승율을 고려 할때 은행에 저금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손해가 되는 초저금리와 엄청난 재정적자를 감수 하면서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 하였지만 일본의 주식 시장은 거의 20 여년 가까이 하락 하고  고점 대비 25 %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본인 역시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어디로 흘러 갈 지 모르기 때문에 다소 늦은 듯하지만 일부 자금으로 매수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투자금 전액을 주식 매수를 하거나 하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아직 대세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가 미약하고, 아직도 상황을 봐가면서 추가 매수를 해도 전혀 늦지 않다는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아직 주식 비중이 높지 않은 분은 서두르지 마시고 이미 주식 비중이 높은 분은 - 특히 그 동안 물려 있던 분이 원금 회복이 되었다면 - 분할 매도에 의해 차익 실현을 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인 듯 싶습니다.

 

그리고 만일 상승이 끝나고 다시 120 이평을 붕괴하는 하락이 온다면 좋은 시절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위험관리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